갓스펠의 소냐에 소냐

류정한의 인터뷰가 끝난 후 소냐를 기다렸다. 인터뷰가 아니라 오디션 심사 보는 것 같은 아니 면담하는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소냐를 기다렸다. 소냐가 들어 왔다. 작은 키에 천진난만한 소녀와 같은 모습으로 멀뚱하게 들어 온다. 자리가 어려워서 그런가? 그건 아닐텐데 하면서 편하게 이야기하면서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니 마음을 놓았나 보다. 25살의 나이의 언어로 시작한다. (류정한 인터뷰와 똑 같은 문장을 사용한다고 욕하지는 마시길. 같은 작품에 출연하는 관계로 작품에 대한 부연 설명을 안하고 간다면 이해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앞의 기사를 인용하오니 많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 < 갓스펠 >.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뮤지컬이다. 아주 오래된 작품이다 보니 세대가 뺑 돌아서 생소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이 가슴은 아프다만. < 뮤지컬 갓스펠 >은 1971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로 많은 극장에서 상연되었고, 중,고등학교 할 것 없이 한 번씩은 모두-워크샵이든 졸업작품이든- 이 작품을 했던 기억이 있는 작품이다. < 페임 >, < 렌트 >, < 지킬 앤 하이드 >로 이어지는 그녀의 행보를 보더라도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 해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던 < 지킬 앤 하이드 >에서 루시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어 많은 팬들을 확보한 소냐는 뮤지컬 배우와 가수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은 행운의 여인이다. 지난 2004년에는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 뮤지컬 갓스펠 > 이요? 정한 오빠가 한다고 해서 하게 되었어요. (웃음)” 단순한 대답에 당황스러웠다. “아.. 네에..”의 대답으로 화답(?)했더니 썰렁한 분위기를 바꾸려고 하는지 소냐는 서둘러 이야기한다. 소냐는 지난 < 지킬 앤 하이드 >에서 조승우와 류정한 모두 호흡을 맞추었던 배우였다. 그때 생각했던 것이 류정한이 선택한 작품에는 무엇인가가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평범하게 작품을 고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류정한이 < 아가씨와 건달들 >을 할 때 < 뮤지컬 갓스펠 >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녀도 선뜻-류정한과 마찬가지로 작품도 모르고 읽어 보지도 않고 노래도 안 듣고- < 뮤지컬 갓스펠 >을 하겠다고 했다. 소위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소냐는 그녀의 선택이 옳았다고 지금은 자신하고 있었다. “< 뮤지컬 갓스펠 >의 음악들을 듣고 너무 좋았어요. 이렇게 좋은 노래들로 만들어진 뮤지컬은 얼마나 좋은 공연일까 하는 상상만으로도 이 작품을 선택하기 잘 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녀는 그렇게 오디션을 통해서 < 뮤지컬 갓스펠 >에 합류하게 된다. 주위에서 < 뮤지컬 갓스펠 >에 대해서 100%에 가까운 말을 해주는 내용은 정말 좋은 작품이라고들 말해 주었다고 한다. 연습에 들어가서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연습을 많이 못해서 지금은 아침부터 밤까지 모든 일정 빼놓고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소냐는 < 뮤지컬 갓스펠 >에서 소냐로 분한다. 당차고 섹시한 이미지로 분한다. 예수가 설법할 때 여러가지 비유로 말하는 장면에 소냐는 한 나라의 왕으로 분한다. 최대한의 고민 그녀가 고민하는 제일 큰 걱정이다. 애기 목소리의 왕을 연기해야 하는 것이 그녀로는 잘 안된다고 생각한단다. 그렇게 하다보니 제일 힘든 것이 연기라고 한다. “지금까지 노래 위주의 뮤지컬들을 해 왔는데 < 뮤지컬 갓스펠 >은 거의 연기라고 생각해도 과언은 아닐 거예요. 그래서 조금 힘들긴 해요. 그런데 아시잖아요. 작품이 너무 좋으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 뮤지컬 갓스펠 >은 기본적으로 록음악이다. 소냐는 < 렌트 >에서 이미 록음악의 뮤지컬을 했다는 경력으로 충분히 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그녀는 어떤 작품이든지 천부적인 소질과 노력으로 얻어 내는 스타일이어서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언제나 만들어 냈었다. “1막에서는 ‘우화 속에 나오는 소냐’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고민되는 부분인데 애들 같은 목소리로 왕의 역할을 해야 하는 장면이죠. 그게 제일 어려워요. 2막은 ‘섹시한 이미지의 소냐’를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예수의 제자 중에 사랑받는 제자죠.” 류정한과 마찬가지로 소냐도 십자가에 못박히는 전 날 최후의 만찬이 있은 후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 배경음악은 무겁고 슬프게 깔리고 연기는 어릿광대와 같이 웃으면서 연기하는 장면이 제일 가슴 아프고 슬프다는 소냐. 그녀의 감성은 천진난만하고 감수성이 예민한 20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은 이후 예수의 모습을 쉽고 알아 들을 수 있게 풀어 놓았기 때문에 크리스찬들은 빨리 이해하고 무엇인가 느끼고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밝은 예수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다 보니 받아들이는 관객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고 하면서 재미있게 즐기면서 때로는 감동으로 때로는 자기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고 있었다. “간음한 여자에게 예수가 ‘죄 없는 이가 이 여자에게 먼저 돌을 던져라’ 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by my side’라고 이런 가사의 노래가 나와요. ‘기도하고 노래할 때 그 어디라도 따르겠어요. 신발 안에 조약돌이라도 넣어서 걸어 가겠어요.’ 정말 아름다운 노래이고 가슴이 찡한 가사예요. 그 장면이 제 눈에 선하게 들어와요.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장면인 것 같아요.” 소냐는 < 뮤지컬 갓스펠 > 공연이 끝난 후에 음반 발매를 하게 된다. 1-4집에서 타이틀 곡들과 1-4집에 실렸는데 좋아하는 노래들과 새로운 노래들로 5집 앨범이 발매된다. 이번 음반에는 <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중 ‘Someone Like You’의 곡이 들어갈 예정이다. 7월 말 서울에서 첫 번째 개인 콘서트가 있을 예정이고 8월에는 제주에서 공연이 있다고 한다. 뮤지컬을 계속하고 싶은 소망을 가진 소냐는 < 미스 사이공 >의 킴 역과 < 레 미제라블 >의 에포닌 역을 하고 싶은 개인적인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녀의 그 욕심이 욕심으로 끝나지 않고 < 미스 사이공 >에서 < 레 미제라블 >에서 그녀의 모습을 보고 싶다. 당차고 야무지면서도 20세의 싱그러운 젊음을 가지고 있는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다시 한 번 느껴보고 싶다. ------------------------ 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소미 (C&Com 홍보팀장 flyso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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