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팬미팅] 사랑을 아는 남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연극<썸걸즈>를 보고 나온 여자 관객들의 입에서 화끈한 육두문자가 출몰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공연 관람 후 팬미팅을 앞둔 설레임 보다 무대 위 ‘그 자식’의 뻔뻔함에 몸서리를 친 배우 이석준의 팬들. 그래, 제대로 만났다! 무대 위에서는 여자 마음 뒤흔드는 ‘실력 있는 남자(?)’ 이석준이 무대 아래에서 21세기 남하당 대표로 나서서 남녀의 아리송한 심리에 명약 처방을 내려주고자 플레이디비 가족들을 만났다. 이제부터 센스 만점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오픈이다.


 

올해 스무 살이 된 김진영씨. 동반한 친구가 ‘연애 경험 제로’라며 솔로탈출 팁을 이석준에게 구했다. “정말 남자친구 사귄 적 없어요?”라는 이석준의 돌발 질문에 머뭇머뭇 거리며 친구의 얼굴이 빨개졌는데. “에이~ 잘못 알고 있었네, 친구분 남친 있었어요!”(웃음)


 
“솔로탈출 원해요? 일단 눈을 낮춰요. 세상이 넓어진다니까!”


 

<썸걸즈>의 그 남자가 했던 못된 짓(?)이라지만, 헤어진 연인이 문득 생각나서 ‘어떻게 지내나’ 궁금했던 경우 한번 쯤은 있을 듯. “남자들은 헤어진 연인을 만나보고 싶어 하나요?”라는 한 참가자의 질문에 “절대!”라고 딱 잘라 말하던 이석준. 반대로 “진짜 여자들은 헤어진 남친을 만나고 싶냐”고 물어본다.


“우연히 마주친 적이 있어요”, “절대 그러고 싶지 않아요”, “만나보진 않았지만 한번쯤은 보고 싶어요” 미묘한 여자들의 마음. 당신은 어느 쪽?


 

“남자는 마음 없이 절대 옛 애인 만나고 싶어하지 않아요. 그렇다면 정말 나쁜 남자!”

 

“그런데 여자들은 이유 없이 화내는 적 있지 않나요?”라는 이석준의 말에 “맞아요!”라며 유일한 남성 참가자의 함성 가득한 동조가 순식간에 터져 나온다. 웃음 폭발. ‘뭣도 모르는 남자들을 위한 여자들의 컨설팅’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남자들의 착각이에요, 왜 이유가 없어요, 다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으니까 말이죠!”(이석준)

“와이프랑 연애 할 때는 그녀가 나에게 모든 것을 다 해줄 것 같았어요. 그런데 결혼 후에 남편이 할 일, 부인이 할 일을 나눠서 적어 왔더라고요. 보니까, ‘남편이 할일 설거지, 부인이 할일 정리, 남편이 할일 빨래, 부인이 할 일 빨래 개기.(웃음)”(이석준)

 

“자기야, 여전히 알라뷰~”


1999년 <이집트 왕자>에 출연한 이석준을 본 이후 지금까지 ‘열성팬’을 자처하고 있는 김안나(25)씨를 비롯, 전작인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까지 꼬박꼬박 챙겨 본 관객들과의 대화는 배우 이석준으로 향해 갔다.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한지 같은 작품이고 <썸걸즈>는 하드보드지 같아요. <썸걸즈>의 남자는 정말 인간으로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고, 또 서양 문화에서 더욱 익숙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부분을 잡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죠.”


자정에 가까워서야 끝난 이석준의 연애상담소. 풀어놓은 이야기 보따리를 애써 추스리던 이석준의 한마디, “내가 더 상담을 받았잖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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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 A** 2010.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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