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팬미팅] <스팸어랏> 폭소 제조기 정상훈, 김재범

“이거 비타민인데 좀 드세요”

뮤지컬 <스팸어랏>의 폭소를 주도하는 두 배우, 정상훈 김재범이 한전아트센터에 모습을 보이자 차분하게 그들을 기다리던 팬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두 배우는 연극 <아트> 연습을 마치고 한전아트센터로 넘어 오는 길. 꽉 막힌 강남 도로에 잡혀 약속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자 넉살 좋은 정상훈이 미안함을 한 명 한 명 손바닥에 비타민 한 개씩 놓아주는 것으로 표현한다. 비타민C 섭취(?)로 시작한 정상훈, 김재범과의 도란도란 팬미팅. 팬들의 진지한 질문과 재치있는 두 배우의 답변이 이어졌다.

<아트>에 <스팸어랏> 배우 세 분이 모두 출연하시네요. 어떻게 세 분이 함께 연극을 하게 되셨나요.
 상훈 제가 이 친구(김재범)이 아니면 안 하겠다고 했고, 이 친구도 나 아니면 안 하겠다라고 했거든요(웃음). <스팸어랏>으로 정말 친해졌어요.
재범 연극 출연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걱정이었는데, 공연장에서도 같이 연습할 수 있고 좋더라고요.

<스팸어랏>에서 여러 역할을 소화하시는데, 연기할 때 가장 재미있는 역할은 무엇인가요?
상훈
다 좋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역할은,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니니니(일동 폭소)
재범 전 역할이 두 개 밖에 없어서 두 개 다 좋습니다. 저야 이미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것이고, 형 캐릭터는 형이 거의 다 만들었거든요. 되게 똑똑한 거 같아요. 칭찬이에요.
상훈 전 재범씨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 잘할 수가 있구나. 나는 땀을 그렇게 흘리면서 하는데 이 배우는 힘도 안들이고 해요. 나보다 훨씬 나은 거죠.
재범 열심히 안 한다는 말 같아요. (일동 웃음)

공연하면서 실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상훈
모든 실수의 요인은 재범이랑 결부가 돼요. 웃겨서. 정성화씨 <스팸어랏> 마지막 공연 날 무대에서 저에게 “오빠”라고 하는 겁니다. 좀 참았어야 했는데 웃음이 터지고 말았죠.

재범 저는 형과 공연을 하면서, 배우가 무대 위에서 이 정도까지 대놓고 웃을 수가 있구나…(일동 웃음) 처음으로 알았어요. 그냥 뭐…웃어요. 여기가 무대 위고, 관객들이 있고…그러니 참아야지 하는 생각을 안 하세요. (일동 웃음) 그냥 시원하게 웃으시고. 1분 동안 웃은 적도 있어요.

지금까지 한 작품 중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상훈 재미있고 즐거웠던 작품은 <아이러브유>라는 작품이었어요.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영화 ‘화산고’. 그 당시 전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감독님은 앵글 안에서 그림을 뽑아내야 했기 때문에 마찰이 있었죠. 돌이켜 보면 지금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안인데 그땐 시야가 좁았던 거 같아요.

재범 저는 기억에 남는 작품이 <공길전>. 거의 처음 큰 작품에 주인공으로 서서 기쁘면서도 부담도 있었고, 영화 ‘왕의 남자’가 너무 유명해서 또 뮤지컬 <이>가 잘 되지 않은 점도 부담 있었죠. 서울예술단에 저 혼자 객원으로 들어가서 외롭기도 했고요. 어느 날 정말 이 공연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 하더군요. 그런데 끝나는 날 너무 슬프고 아쉽더라고요. 어려서부터 공길이라는 역할을 너무 하고 싶었거든요. 제일 아쉬웠던 작품이었어요.

앞으로 맡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가요.
상훈 새로운 역할에 많이 도전하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건, 돈키호테 역.
재범 이발사 역할? (일동 폭소) 저는 연극을 해보고 싶은데요. 어떤 연극이든 나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2011년 소망이 있다면.
재범 저는 차를 한대 사고 싶어요. 상훈이 형이 약속했거든요. 차 사게 해준다고. 그것만 믿고 있어요. (일동 웃음)
상훈 아하하 2011년 제 소원은 재범이한테 꼭 차를 사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든. (김재범에게) 어떤 차든 되잖아?


 



저녁 6시, 한창 공연 준비에 돌입한 <스팸어랏> 백스테이지를 정상훈, 김재범의 안내로 따라 들어가보았다.

 
1. 백스테이지, 각종 무대 의상들을 소개하는 김재범. 모두 해외에서 공수한 옷들이다. 2. "제가 니니니 할 때 쓰는 모자에요" 
3. "무엇을 더 보여드릴까요?"

 
4. <스팸어랏> 무대 위에도 한번 올라가 보고~
5. "오케스트라가 이 속에서 연주해요. 빠질 수 있으니 조심" 
6. "하이 파이브~"

 
7. 배우 대기실 급습. 누구의 방일까? 8. <맨오브라만차> 의상이 요기 있네   9. 대기실에서 만난 패시 역의 김호 "안녕하세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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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A** 2010.12.24

    ㅜㅜ.훌쩍 저도 함께하고 싶었어요.ㅋ.ㅋ.

  • fun** 2010.12.24

    우와~ 넘 부럽네요ㅋㅋㅋ 니니니~ 기억이 새록새록나 웃음이 나네요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