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머리여가수> 일상과 비일상, 부조리와 조리의 경계를 풍자한다

평범한 중산층 서씨 부부와 마씨 부부.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알 듯도 하고, 모를 것도 같은 대화들을 서로 주고 받는다.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비 일상의 대화, 그렇게 일상처럼 이어지는 이들 하루의 단편, 부조리의 대가 이오네스코 작, 연극 <대머리 여가수> 공연이 한창이다.

연극, 영화, TV를 종횡무진 하는 연기파 배우 안석환이 각색, 출연, 연출 등 3역을 맡아 더욱 화제를 낳고 있는 이번 연극은 공연장에서 음식물 섭취, 전화통화 가능 등 기존 공연 관람의 제약을 풀어 극이 시작하기 전부터 남다른 경험으로 관객을 이끈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의 각색, 배우, 연출까지
1인 3역 안석환.
"다음엔 <멕베스> 연출해보고 싶어요"

“뜻이나 줄거리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아무 생각 없이 넋 놓고 보셨으면 좋겠다”는 안석환 연출은 이번 작품의 준비를 재작년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제게는 이 작품이 코미디로 다가왔어요. 우리나라 상황으로 가져와 더욱 웃기려고 했고, 다들 어렵다고만 하는 부조리를 쉽게 풀고 싶었습니다. 일상이 얼마나 지루하면 이토록 처절한 장난까지 치겠습니까. 이러한 부조리한 모습이 현실에 다 있습니다.”

이번 역에서 서씨에는 김성기와 진선규가, 서씨 부인에는 정은경, 정세라가 더블 캐스트로 나서고, 마씨 부부로 이승훈, 최광일, 이주원, 김나미가 호흡을 맞춘다. 안석환은 조재윤과 함께 소방대장으로 등장하며, 카리스마 하녀 역은 유지수가 맡았다.


엠아이씨 잡은 나는 누구? 랩퍼 광대, "세이 오호~"

공연 전 가장 먼저 무대에 등장하는 세 명의 광대들도 색다르다. 원작에는 없는 이들은 좀 더 쉽고 친숙하게 <대머리 여가수>에게 관객들이 다가올 수 있도록 한다.

임옥상 화백의 단순하면서도 선 굵은 무대디자인, 이상봉 디자이너가 제작한 배우들의 의상과 국내 대표 마임이스트 고재경의 안무까지 평소 안석환 연출과의 친분으로 참여한 제작 스텝진의 면모가 화려한 연극 <대머리 여가수>는 오는 3월 31일까지 대학로 SM아트홀에서 계속된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공연장면


그 입을 다물라! (서씨 부부_정은경, 김성기)

내가 누구? - 식모요- 아냐! 가사도우미(유지수)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우리... 만난 적 있죠? 마씨 부부(이승훈, 김나미)


쌍꺼풀이 외꺼풀과 만나면 왼쪽 쌍커 오늘쪽 외꺼.. 에잇!
"이것들이 말 안 듣고 뭐핸? 비밀이 있!"


불쑥 이렇게 찾아와 우리가 모인 이유는....


또 다른 서씨 부부, 정세라, 진선규


벨을 세번 울리고 네 번째 나타난 소방대장 조재윤


"생각하지 말고 보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정근호(www.knoj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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