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정부주의자와 동성애자의 만남, <거미여인의 키스> 제작발표현장
작성일2011.01.26
조회수17,632
한 감옥에 갇히게 된 정치범 발렌틴과 성범죄를 저지른 게이 몰리나의 치열한 관계에 집중하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오는 2월 초 공연을 앞두고 지난 25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이 쓴 1976년 작 소설이 처음이며, 이후 1983년 작가가 다시 희곡으로 재탄생 시켰다. 1985년에는 영화로, 1992년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소설 탄생 당시 정치범과 동성연애라는 파격적 소재로 작가의 조국에서 판금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2인극으로 펼쳐질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제작발표회에는 반정부주의자 발렌틴 역을 맡은 최재웅, 김승대와 동성애자 몰리나 역을 맡은 정성화, 박은태, 그리고 이지나 연출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지나 연출
“처음에는 서로를 이용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심 관계로 시작하지만, 후에 몰리나는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고, 발렌틴은 한 감옥에 있는 몰리나 한 사람도 구원하지 못하는 이상과 다른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지나 연출은 “다시 보니 코미디, 유머 코드가 많고 몰리나로 인한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해서 우리 배우들의 캐릭터로 소개하려고 생각중이다”라고 했다.
정성화 "얼굴도 둥글고 안 예쁜데 이런 결점(?)을 딛고 잘 선보이면
배우로서 의의 있지 않을까요?"
박은태 "잠이 안와요. 가십거리 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낭만적 동성애자 몰리나 역으로 새로운 변신을 앞둔 정성화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후 다시 게이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최근 연습을 통해 “여자라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걸 느꼈고, 특히 결혼을 앞둔 터라 대단히 고무적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정성화는 이번 작품이 공연 중인 봄에 결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영웅> 공연과 <거미여인...> 연습을 같이 해서.
"영웅 중에 "어머니, 제가.."라는 대사가 있는데 손을 요모냥으로..."
정성화와 함께 몰리나 역을 맡은 박은태는 “첫 연극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렵지만 게이 역할을 위해 평소 말과 행동에도 노력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참가 배우들과 연출자 이구동성으로 “정말 게이로 의심될 정도”라는 말이 나왔던 정성화를 두고, 그는 “너무 웃겨서 정성화라는 배우 앞에 서서 어떻게 버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발렌틴 역할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이 최고의 이상이다_ 발렌틴 역
“게이, 트랜스젠더 역을 남부럽지 않게 해서, 그간 했던 것의 반대되는 역이라 쉽지 않다”는 최재웅을 두고 정성화는 “그래서인지, 키스신과 얼굴을 만지는 장면에서 전혀 민망하지 않았구나”하고 받아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저 장가가요" (꽃 피는 봄에요~)
"저는 아직 안 갑니다"
'게이, 트랜스젠더 역할, 남부럽지 않게 해 봤는데 이번엔 반댈세'
"정성화 씨 연습할 땐 그냥 관객처럼 봐요"
“과거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고 연극이 너무 하고 싶었다”는 발렌틴 역의 김승대와 이번이 첫 연극 무대인 박은태 페어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의 발견”이, 농익은 모습의 정성화와 최재웅 페어는 “원작에 충실한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 이지나 연출은 설명했다. 두 페어 뿐 아니라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무대에 서기도 할 예정이다. 2월 11일부터 4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a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거미여인의 키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 마누엘 푸익이 쓴 1976년 작 소설이 처음이며, 이후 1983년 작가가 다시 희곡으로 재탄생 시켰다. 1985년에는 영화로, 1992년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큰 사랑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소설 탄생 당시 정치범과 동성연애라는 파격적 소재로 작가의 조국에서 판금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2인극으로 펼쳐질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의 제작발표회에는 반정부주의자 발렌틴 역을 맡은 최재웅, 김승대와 동성애자 몰리나 역을 맡은 정성화, 박은태, 그리고 이지나 연출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지나 연출
“처음에는 서로를 이용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심 관계로 시작하지만, 후에 몰리나는 발렌틴을 사랑하게 되고, 발렌틴은 한 감옥에 있는 몰리나 한 사람도 구원하지 못하는 이상과 다른 아이러니함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지나 연출은 “다시 보니 코미디, 유머 코드가 많고 몰리나로 인한 재미있는 부분을 발견해서 우리 배우들의 캐릭터로 소개하려고 생각중이다”라고 했다.
낭만적 동성애자_ 몰리나 역
정성화 "얼굴도 둥글고 안 예쁜데 이런 결점(?)을 딛고 잘 선보이면
배우로서 의의 있지 않을까요?"
박은태 "잠이 안와요. 가십거리 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낭만적 동성애자 몰리나 역으로 새로운 변신을 앞둔 정성화는 “드라마 ‘개인의 취향’ 이후 다시 게이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면서 최근 연습을 통해 “여자라는 사람들에 대해 많은 걸 느꼈고, 특히 결혼을 앞둔 터라 대단히 고무적이다”라며 웃어보였다. 정성화는 이번 작품이 공연 중인 봄에 결혼 할 예정이라고 한다.
<영웅> 공연과 <거미여인...> 연습을 같이 해서.
"영웅 중에 "어머니, 제가.."라는 대사가 있는데 손을 요모냥으로..."
정성화와 함께 몰리나 역을 맡은 박은태는 “첫 연극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어렵지만 게이 역할을 위해 평소 말과 행동에도 노력 중”이라고 했다. 여기에 참가 배우들과 연출자 이구동성으로 “정말 게이로 의심될 정도”라는 말이 나왔던 정성화를 두고, 그는 “너무 웃겨서 정성화라는 배우 앞에 서서 어떻게 버티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발렌틴 역할을 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이 최고의 이상이다_ 발렌틴 역
“게이, 트랜스젠더 역을 남부럽지 않게 해서, 그간 했던 것의 반대되는 역이라 쉽지 않다”는 최재웅을 두고 정성화는 “그래서인지, 키스신과 얼굴을 만지는 장면에서 전혀 민망하지 않았구나”하고 받아쳐 웃음을 낳기도 했다.
"저 장가가요" (꽃 피는 봄에요~)
"저는 아직 안 갑니다"
'게이, 트랜스젠더 역할, 남부럽지 않게 해 봤는데 이번엔 반댈세'
"정성화 씨 연습할 땐 그냥 관객처럼 봐요"
“과거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었고 연극이 너무 하고 싶었다”는 발렌틴 역의 김승대와 이번이 첫 연극 무대인 박은태 페어는 “또 다른 새로운 매력의 발견”이, 농익은 모습의 정성화와 최재웅 페어는 “원작에 충실한 모습”에 가까울 것이라고 이지나 연출은 설명했다. 두 페어 뿐 아니라 네 명의 배우가 번갈아 무대에 서기도 할 예정이다. 2월 11일부터 4월 24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a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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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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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님 2011.01.29
너무 재밌을것같아요.. 아직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지만, 반정부주의자와 동성애자라는 설정이 결코 가벼울수 없지만 유머코드도 많다하니 재밌겠다는 말이 저도 모르게 나오네요.. 4분 모두 공연하시는거 봤었고..특히 정성화 배우님 팬이라서.. 정말 기대됩니다..좋은공연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