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팬미팅] 김산호의 '대니프린스 1호점'

한잔의 차는 여유와 배려, 관심과 정성이다. 기호 식품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삶의 한 부분, 문화의 시작, 그리고 만남과 이야기의 중심이 된 커피가 배우와의 만남에서 빠질 수 없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이번은 좀 색다르다. <그리스>의 주인공 대니로 폭풍간지를 뽐내고 있는 김산호가 추운 겨울, 몸과 마음을 동시에 녹일 커피 한 잔, 직접 내려주겠다고 나선 것. 훈남 주인이 있다니 더욱 발길이 끌리는 그곳, 절대 대니 김산호의 ‘대니프린스 1호점’ 이제 막 오픈했어요~

부드러운 라떼? 난 달콤한 모카

10여 년 전 아르바이트 경험을 떠올려 김산호가 팬들에게 직접 커피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경험은 있다지만 은근 부담이 되었던지, 팬미팅 전 지인의 카페를 오고 가며 머신 다루는 법 등을 복습하고 또 복습했다던데.
 
# 산호의 Step.1 그라인드 : 커피 콩을 갈아요~

# 산호의 Step.2 탬핑 : 커피가루를 꾹 눌러 다져주세요
수평에 맞게, 표면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탬핑을 해 주어야 기울기가 고르게 되어 추출할 때 부드러운 맛이 살아납니다!

# 산호의 Step.3 추출 :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해 향긋한 커피를 내려요~

# Step.4 휘핑 : 라테 위에 얹혀질 부드러운 우유거품 만들기

거품키스 도전?

# Step.5 시럽으로 그림 그리기 : 하트도, 별도 좋아요


아메리카노부터 부드러운 카페 라떼, 달콤한 모카 라떼, 그리고 예상메뉴에서 벗어나 김산호를 조금 당황시켰던 그린티 라테까지. 아마추어 솜씨라고 보긴 어렵지 않나요?

<그리스>를 스무 번 관람하며 ‘그리스홀릭’을 자처한 관객부터 ‘막돼먹은 영애씨’를 보고 반해 김산호를 추적해(?) 왔다는 귀여운 스토커, 그리고 김산호의 팬인 여자친구를 위해 군입대를 앞두고 깜짝 선물로 팬미팅을 몰래 신청한 대한건아까지. 차 한잔의 추억에 새겨질 무궁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다.


Q. <그리스> 중 어떤 장면을 제일 좋아하세요?
“올해로 5년 째 그리스를 하는 셈이에요. 4년 전엔 소년 같고 순수했는데, 이젠 좀 능글맞아졌죠?(웃음) 샌디와 함께 자동차극장에 가는 장면을 제일 좋아해요. 대니가 좀 날라리처럼 나오지만 샌디 앞에서는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이번 시즌 <그리스>에서는 좀 더 남자스럽게, 강하게 리드하는 남자 대니를 보여주고 싶어요!”

Q. 좀 쑥스럽지만…엉덩이가 예쁘세요!
저도..압니다.(일동 폭소) 배우들 중에 패드를 넣는 분도 계세요, 신변을 위해 실명은 밝히지 않겠습니다.(웃음) 너무…밋밋하신 분들은 좀 넣어줘야 바지 각이 살거든요.(웃음)

Q. 커피 말고 잘 하는 음식 있으세요?
혼자 산지 오래되어서 혼자 해 먹는 건 잘해요. 그 중에…닭봉?

Q. 혹시 남자팬도 있으신가요?
두 분 계십니다.(웃음) <쓰릴 미> 할 땐 오셔서 저 뚫어져라 쳐다 보시고, 귀에 대고 말씀하시고.(웃음) 아줌마 팬도 많아요.


Q. 배우 하면서 가장 힘든 점이 뭔가요?
미래가 보장되지 않은 직업이라 불안감이 있었어요. 언제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되죠. 그런데 지금은 그 생각을 좀 지우고 싶어요. 하고 싶은 거 하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 그 때 그 때 행복하게 사는 게 좋은 것 같아요.

Q. <그리스> 커튼콜 때 저는 막 일어나서 환호하는데 꼼짝 안하고 앉아계신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자기는 못 일어나고 계속 옆 사람한테 “일어나, 일어나” 하시는 분도 봤어요.(웃음) 공연은 남 의식 안하고 편하게 보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나고, 그렇지 않으면 앉아서 즐기시면 되는 거죠.

Q. 다시 하고 싶은 작품, 혹은 꼭 해보고 싶은 배역 있으세요?
<쓰릴미>에서는 ‘나’를 해 보고 싶어요. 작품을 이끌어 가는 섬세한 연기가 매력적이에요. <바람의 나라>에선 무휼 역할을 맡아보고 싶고, <렌트>의 콜린 역도 탐나는 배역이에요.

팬미팅 후 이어진 <그리스> 공연 관람, 객석 뒤쪽에서 등장하는 장면에서 "하이파이브 할테니 모두 통로쪽으로 손바닥을 펴고 계세요"라며 김산호가 참가자들에게 미션을 주었는데. 미션 성공하셨나요, 여러분?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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