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대는 <미션>의 미래다”

세계적인 영화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고 있는 뮤지컬 <미션>이 드디어 한국 초연을 앞둔 1월 31일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애초 함께 자리하기로 한 엔니오 모리꼬네가 갑작스런 감기 증세로 인한 건강 악화 우려로 귀국하지 못한 가운데, 제작발표회 자리에는 작곡가로 참여한 그의 둘째 아들 안드레아 모리꼬네를 비롯, 스테파노 제노베세 연출, 극작가 야야 삐아스트리 등 이탈리아 현지 스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뮤지컬의 모태가 된 동명의 영화 라이선스를 한국이 획득, 한국의 자본과 이탈리아 현지 제작진이 합심해 무대를 꾸민 뮤지컬 <미션>은 한국에서 세계 초연 무대를 선보인 후 수정, 보완 단계를 거쳐 브로드웨이 진출을 예상하고 있다.


극작가 야야 삐아스트리와 연출가 스테파노 제노베세

“영화의 무대화가 결코 쉽지 않았다”고 말한 스테파노 제노베세 연출은 “영화 속 밀림 배경과 의상 등을 세트 위에 그대로 복원하고자 했다”고 설명하며 “무대 위 30여 명의 배우와 그 뒤의 또 다른 30여 명의 스텝들이 구현하는 무대를 통해 시각적인 임팩트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악랄한 노예상 로드리고가 가브리엘 신부를 만나 과라니 원주민들의 개화에 힘쓰지만 이기적인 문명의 전쟁으로 참상을 낳게 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은, 뮤지컬로 변신하며 로드리고의 약혼녀 카를로타의 비중이 대폭 커졌다.

“영화를 보며 왜 여성 캐릭터 비중이 이토록 적을까 의아했어요. 변화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뮤지컬에서 중요 인물 중 한 사람으로 카를로타를 설정했습니다. 여자가 없는 무대는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야야 삐아스트리)


뮤지컬 <미션>의 작곡을 맡은 안드레아 모리꼬네

아버지와 함께 뮤지컬 음악 작업에 참여한 안드레아 모리꼬네는 “영화음악을 담당했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뮤지컬 작업을 하는 건 큰 영광이자 도전이었다”고 말하며, “음악의 비중이 커졌지만, 영화나 뮤지컬 모두의 목표는 깊은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원주민들을 통해 형제애, 인류애가 무엇보다 <미션>의 메시지임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프로듀서 파브리찌오 첼레스띠니와
엔니오 모리꼬네의 첫째 아들 마르코 모리꼬네

프로듀서 파브리찌오 첼레스띠니는 “초연을 통해 작품을 보완, 수정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 생각하며 현재 이탈리아의 오페라 무대에서도 공연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제작발표회의 시작을 장식한 배우 소개 시간에는 전 출연진이 <미션>의 의상을 갖추고 등장했다. 영화 속 폭포를 재현할 예정인 7미터 높이의 절벽 등 무대 장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인공 가브리엘 신부 역의 다니엘레 갓띠는 ‘A Simple Melody’를 불러 작품의 분위기를 전하고자 했다.


과라니 원주민들의 모습



성직자와 귀족들



가브리엘 신부(다니엘레 갓띠)의 고요한 울림

“내가 만든 영화가 세계적인 작품의 전설이었다면, 내 아들과 현 스텝들이 만든 <미션>은 이 작품의 미래다”라고 엔리오 모리꼬네가 전한 뮤지컬 <미션>의 한국 세계초연은 2월 2일부터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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