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면 공개! <거미여인의 키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가장 중요”

마누엘 푸익 작, 이지나 연출의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가 프리뷰를 끝내고 본공연 시작일인 지난 15일 낮에 공연 장면을 공개했다.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된 동성애자 몰리나와 반정부주의자 발렌틴이 한 감옥 안에서 나누는 이야기로 진행되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이념과 성격의 두 남자가 소통을 통해 점차 변해가며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이 역할로 첫 연극 무대에 서는 정성화와 박은태가 낭만적인 영화 이야기를 쉼 없이 하는 몰리나 역을 맡았으며, 최재웅과 김승대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발렌틴 역에 나서고 있다.

프리뷰를 마친 정성화는 “그간 외적인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 프리뷰를 통해 더욱 내적인 평가를 받아야 함을 반성하게 되었다”며 본공연에선 더욱 집중할 것을 다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후덕한’(?) 외모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는, “복부가 두드러진 후덕한 인물이 나중에 선보이는 짜릿한 반전이 더 강렬할 것”이라고 설명하며 “프리뷰 후기 중 나와 최재웅 배우의 공연을 본 사람은 ‘몰리나가 발렌틴을 이용했다’고 하고, 박은태, 김승대 배우의 공연을 본 사람은 ‘둘이 사랑을 했다’고 하시더라”고 말해 좌중에 폭소를 낳기도 했다.

정성화가 “아, 여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한 박은태는 몰리나 역을 맡고 “날 잘 모르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에게 게이인 척 했더니 그대로 믿더라”면서 그간의 에피소드를 풀어놓았다.

<거미여인의 키스>는 동명의 소설을 쓴 작가가 다시 쓴 희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을 그대로 따랐지만 마지막 발렌틴의 긴 독백은 이지나 연출이 이번에 새로 추가한 부분이다.

“원 극본은 과연 발렌틴이 몰리나를 사랑했을까, 의문이 들어 더욱 비극적인데, 이번에선 좀 행복한 결말을 맺고 싶었습니다. 둘의 사랑 장면은 단순한 애정씬이 아니라, 몰리나 인생에서 여자로서 느끼는 최고의 행복하고 절실한 순간이에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2월 15일 본공연을 시작, 4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계속된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 공연장면


영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몰리나(정성화)
"제대로 선보이는 동성애자 역할, 기대하세요"

'여자, 먹는 것, 그거 빼고 얘기 해봐'(발렌틴_최재웅)
"몰리나를 사랑하지 않으려고요,
그래야 나중에 몰리나에 빠져 벗아날 수 없는 모습이 돋보이겠죠"




'나의 행복은 너와 함께하는 거야'(몰리나_박은태)
"공연 보러 온 관객에게 진짜 게이인 것처럼 했더니, 속더라고요."


'네가 나가서 기뻐, 진심이야'(발렌틴_김승대)
"캐릭터를 이해하려고 지금도 고민중입니다"


앉을 때도 다소곳이.


한 남자가 그대를 사랑합니다.


한번 나를 안아주고 가면 안되요


그 남자들의 마음은 상처 투성이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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