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주앙> 자유본능의 지존 ‘동 주앙’ 32년만의 부활

스페인의 전설적인 인물로 오페라, 연극, 뮤지컬, 영화를 통해 ‘희대의 바람둥이’로 잘 알려진 ‘동 주앙’이 국내에서 32년 만에 연극으로 부활한다.

17세기 프랑스 작가 몰리에르의 희극을 바탕으로 명동예술극장에서 오르는 이번 작품은 1979년 초연 이후 연극으로서는 처음 선보이는 작품. 이번 무대는 지난해 <에이미> <가정식 백반을 맛잇게 먹는 법> <왕은 왕이다> 등으로 탁월한 성과를 거둔 최용훈이 연출 하고 김도현과 이율이 동 주앙으로 타이틀 롤을 맡았다.

최용훈 연출은 “진지한 작품보다 희극이 더 만들기 힘들기 때문에 신경을 쓰고 있다”며 “17세기 작품이지만 요즘에도 통하는 보편성을 지닌 작품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데 무리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17세기 특유의 수사적인 대사와 관습을 요즘에 맞게 손질해서 화법과 복식이 고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다”며 “아이러니로 우스꽝스러움을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 주앙>의 타이틀 롤을 맡은 김도현(좌), 이율(우)

지난해 <웃음의 대학>과 <금발이 너무해>로 활약한 김도현은 세기의 바람둥이로 변신하는 데 있어 “바람둥이 보단 좀 더 부드럽고 희화된 동 주앙을 표현할 것”이라며 “제가 캐스팅된 이유도 그것 때문”이라고 말해 주변을 웃게 했다. 또한 “이율씨가 20대이고 미혼인 반면 전 30대 유부남이기 때문에 이율씨에 비해 남성적이고 가부장적인 동 주앙을 표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율은 “저는 조금은 어리숙하고 철 없는 인물로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 두 배우가 각각 만들어내는 동 주앙을 기대하게 했다.
 
왼쪽부터 정규수(스가나렐) 김도현(동 주앙)
권성덕(동 루이) 박미현(엘비르) 최용훈 연출

스페인 티르소데 몰리나에 의해 처음 탄생한 돈 후안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로 건너가 당시 희극작가로 명성을 얻던 몰리에르에 의해 <동 주앙>으로 탄생된다. 몰리에르의 돈 주앙은 바람기 많은 이미지를 넘어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자유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죽음을 불사하는 뜨거운 반항심으로 어떤 것에도 얽매이지 않으려는 인물로 두각 된다.
 

최용훈 연출은 “몰리에르의 동 주앙은 당시 프랑스 귀족 사회를 싸잡아 풍자하고 있다”며 “원작에서는 조롱하다 마지막에 급작스럽게 죽는 걸로 마무리되는데 엔딩을 어떻게 마무리 할지는 직접 확인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극 <동주앙>은 3월 10일부터 4월 3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정근호(
www.knojung.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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