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반달이 최인경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반달이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에 2001년 초와 2002년부터 2003년 11월까지 500회 공연 동안 반달이로 출연했던 최인경을 대학로에서 만났다. 반달이에 적격인 천진난만한 모습의 최인경은 벌써 2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는 나이로 변해 있었다.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는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나와 연기라는 자체를 포기했다가 그녀에게 ‘배우’라는 인생을 다시 걷게 해 준 작품이기도 하다. “교수님과 친하신 청담동에 어린이 옷가게를 하시는 사장님을 소개받아 그 매장에 취직을 했어요. 수입 아동용 수입 옷을 파는 곳이었어요. 고객을 위해 티켓을 서비스해 보자는 생각에 유시어터에서 하는 아동극을 선택하기로 했어요. 그러다 차라리 오디션을 봐서 배우가 되면 가게 홍보도 되고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사장님과 전 새로 올리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이라는 작품에 오디션을 보게 되었어요.” 최인경은 오디션을 보게 된 배경을 말해 주었다. 우연의 일치와 드라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배우라는 인생을 다시 살게 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인연이었다. 그녀와 반달이는 이렇게 해서 만들어졌고 백설공주를 사랑하게 된 반달이로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를 계기로 그녀는 2002년 방송 프로그램을 맡게 되었고, 뮤지컬과 연극을 넘나들면서 또 요즘에는 영화까지 넘나들고 있다. < 댄서 에디슨 >, < 사랑은 비를 타고 >, < 호두까기 인형 >, < 더 플레이 X > 등의 뮤지컬과 지금은 연극 < 다녀왔습니다 >에 출연 중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호주팀에서 내한했던 < Cats(캣츠) >를 관람하게 되었어요. 그 때부터 연기라는 것을 하고 싶었고 배우가 되고 싶었죠. 막연하게 무대에서 노래하면서 춤을 추고 연기를 하고 싶은 거였어요.” 최인경은 레슨을 받기 시작했고 그렇게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다. 연극영화과를 들어가기 위한 필사의 사투를 벌여 중앙대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진학 이후에 < 가스펠 > 공연을 하게 되었고 뮤지컬이라는 장르의 화려한 환상에 빠져 들었다고 한다. 그녀는 연기에 더 재미를 느끼게 되었고 연극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연극은 호흡이 길고 자신의 일상생활에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자신만의 진한 엑기스를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에 반달이로 담아 내었던 것이다. 그래서인지 관객에게 가슴을 울리는 감동이 전해지게 되었고 그만큼 관객들을 사로잡는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제가 존경하는 분이 있다면 유인촌 선생님과 최민식 선배님이세요.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들이잖아요. 배울 것도 많고요.” 최인경은 배우로서 유인촌과 최민식을 좋아한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배우들이다 가벼운 배우들이 아닌 에너지를 발산하는 배우인 것이다. 그녀의 마음에서는 일상생활이나 무대 위에서나 배우다라는 생각이 든다. 최인경은 그런 두 사람이 배우로서 매력을 느끼고 자기 자신이 닮아가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다양한 장르에 있는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있는 두 사람을 볼 때면 자신도 마찬가지로 후배들을 가르치면서 존경의 대상이 되고 싶다고 한다. “이제는 성숙한 사랑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난장이 반달이의 모습을 선보이겠죠. 처음 이 공연을 시작했을 때 반달이와 같은 사랑을 했었어요. 그래서 그 감정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지 않나 싶어요.” 오랜만에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에 나들이를 갖는다. 어떤 모습의 반달이로 표현하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했던 대답이었다. 그녀는 덧붙어서 실제 경험을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데에 대해서는 좋을 수도 있고 위험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반달이의 감정을 이입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서인가 보다. 그녀는 반달이와 같은 감정을 이입하여 연기를 한다. ‘난장이로 산다는 것’으로 출발한 반달이의 슬프고 가슴 아픈 사랑을 시작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가슴이 아프다는 것을 그녀는 연기를 해 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슴과 온 몸으로 느끼는 배우인 것이다. 힘들었던 기억들로 그녀는 무대에 서게 된다. 하루, 하루 무대를 설 때마다 힘들 때도 있지만 반대로 힘이 될 때도 있다.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공연만 50-60번 관람하신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관객은 글이 잘 안 써질 때에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 공연장을 찾는단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갔다는 메일이 종종 오기도 했었다고 한다. 그런 피드백이 올 때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된단다. 뿌듯해지고 무엇인가 자기가 해내고 있고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최인경은 욕심이 많은 배우이다. 작품을 대할 때마다 새로운 캐릭터를 창작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캐릭터를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자기 몸에 맞게 만들어낸 ‘반달이’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에서는 빼어 놓을 수 없는 백미가 되어 버렸다. 그만큼 위험부담도 많은 큰 작업이다. 전체 극의 흐름을 깨지 않으면서 창작을 해내야 하는 부분이라서 힘들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그 작업을 오히려 즐기고 있다. 작업을 하고 있는 그 때가 그녀는 제일 행복하다고 한다.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행복한 일상이예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는 3년 동안 공연하고 1년 동안 쉬었던 작품이죠. 많은 작품을 하지는 않았지만 저에게 있어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만큼 좋은 작품을 만나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저에게 맞춤 옷을 입은 듯한 반달이라는 캐릭터를 만난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최인경은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 초연 멤버들이 모이게 되어서 더더욱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초연 멤버들이 모여서 다시 만드는 것이라서 더 깊이 있고 애잔하게 느껴지는 진한 감동들이 이제는 그 깊이를 더하여 보여질 것이다.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5 - 서울 >은 이렇게 시작한다. 웃음을 주는 어린이 연극이 아닌 어른들을 위한 파스텔 톤의 동화로 시작하는 것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5-서울 >은 사랑에 대한 진솔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아름답고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2005-서울 >에서 최인경은 새로운 ‘반달이’의 모습을 재창조하기 위해서오늘도 열심히 ‘반달이’로 살고 있다. 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소미 (flyso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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