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브라운의 친구 스누피 이진규

개답지 않은 개 ‘스누피’의 이진규 < 뮤지컬 소나기 > 준범에서 < 노틀담의 꼽추 > 콰지모도로 < 찰리 브라운 >에서 스누피로 끊임없이 연기에 변신을 기하고 있는 배우 이진규를 만났다. 백제예술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에서 연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나이 아직 23이다. 그를 처음 본 것은 < 노틀담의 꼽추 >에서 였다. 인상 깊었었던 것은 그의 목소리가 미성에 고음처리가 정확하다는 것과 순진한 얼굴에서 베어 나오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있다는 것에 매력을 느꼈었다. 그런 그가 < 찰리 브라운 >의 스누피 역할을 맡게 되었다. < 찰리 브라운 >은 우리에게 ‘스누피’로 친숙한 슐츠의 단편만화를 모티브로 <피너츠>를 뮤지컬로 옮긴 작품이다. 1999년 토니상에서 샐리 역의 Kristin Chenoweth이 여우조연상을, 스누피 역의 Rogar Bart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하였던 작품이다. 찰리 브라운이 살아온 날 중에서 선별된 순간들을 하루라는 틀에 넣어 옴니버스로 제작되었다. 지각한 날 아침, 발렌타인 데이, 야구시합하던 날 등의 이야기를 찰리 브라운과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이 작품에서 스누피는 ‘개’다. 그런데 이 ‘개’는 철학을 가지고 있고 해탈의 경지에 있다고 믿게 되는 ‘개’이다. 이진규는 이 ‘개’인 ;스누피’ 역할을 맡았다. “처음에 < 뮤지컬 찰리 브라운 > 제작팀에게 연락을 받았을 때 저는 ‘내게도 이런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찾아 올 줄은 몰랐거든요. 오디션을 보았고, 오디션 면담한 후에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을 하게 되었어요.” < 뮤지컬 찰리 브라운 >의 음악을 들으면서 작품이 좋아졌고 대본을 받은 후에 그 매력에 빠졌다고 한다. 결코 쉽지만은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어렵고 철학적인 작품이라고 말한다. 특히 스누피는 어려운 캐릭터이다. 그래서 이진규는 공부해야 할 것이 많다고 한다. 이진규가 뮤지컬을 시작해서 지금까지는 거의 3년이라는 짧은 활동을 했다. 처음 <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 >로 시작하여 < 뮤지컬 카르멘 > 앙상블, < 베르테르 > 앙상블, < 한여름 밤의 꿈 > 라이샌더, < 뮤지컬 소나기 > 준범, < 노틀담의 꼽추 > 콰지모도, < 러브퀼트 >성우, < 찰리 브라운 > 스누피를 한 것이 그의 작품 프로필이다. 그의 생애에 있어서 행복했었던 작품은 < 노틀담의 꼽추 >였다. 행동하기에는 힘들었지만 무대에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은 작품이었다고 한다. 정서적인 면이나 감정들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자유로웠기 때문에 행복했었다고 한다. 반면, 처음에 < 노틀담의 꼽추 > 오디션에서 붙은 다음에는 자신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한가지 음역대가 높여서 뽑혔을거야 하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한다. 스텝과 다른 배우들은 순수함이 있는 이미지가 깨끗하게 보여서 뽑혔다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한다. 그의 가창력도 인정은 받은 터였다. 그의 가창력에 대한 이야기를 물었다. 그는 쑥스러워 하면서 짤막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2때 가수 김경호를 좋아했어요. 광팬이었죠. 제 나름대로 공부를 했어요. 노래방 테이프로 녹음하면서 공부했죠. 그런데 그렇게 쌓이게 된 테이프를 들어보니 제 음역대가 높여져 가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어요.” 김경호가 우상이었던 이진규. 이진규는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되었다. 집이 지방이라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고3 수능을 끝내고 대학교를 가게 되었는데 친구가 소개해 준 백제예술대학교 뮤지컬학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진학을 한 후 < 뮤지컬 가스펠 >을 보고 꿈이 바뀌었다고 한다. 연기라는 것을 모르다가 연기가 재미있어졌다고 한다. 노래는 원래 재미있었던 것이었고 연기의 재미를 새롭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는 자기만의 연기 색깔을 아직 못 찾을 나이고 죽을 때가지 숙제라고 이야기한다. 무대 위에서 살아 있다고 느껴질 때 생각하고 싶다는 겸손의 말이 그를 23살 어린 나이의 배우라고 생각 못하게 한다. 23살 나이에 맞게 하고 싶은 이진규. “많은 역할들이 들어왔었어요. 어떤 캐릭터를 보고 결정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저를 고맙게도 찾아주시는 분이나 극단에게 가게 되요. 고맙잖아요. 무대 위에서 살고 죽어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소원입니다. 명예를 따르는 것보다 가슴으로 연기하는 배우, 실력으로 승부하는 배우이고 싶어요.” 이진규는 연기로 승부수를 띄운다. 연기변신을 하면서 그는 선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운다. 무대 위에서 얼마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내느냐가 자기 자신에게는 큰 문제인 듯 싶다. 그렇지만 그것은 그에게 있어 그리 큰 문제는 아닌 듯 싶었다. 언제나 노력하는 배우로 아직까지는 남아 있고 앞으로도 그의 노력은 언제나 계속될 테니 그런 걱정은 일단은 않하여도 좋을 듯 싶다. 스누피는 < 찰리 브라운 >에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이진규는 < 찰리 브라운 >에서 스누피의 철학적인 대사들이나 스누피의 생각들을 편하게 보여준다. 이진규는 < 찰리 브라운 >을 어렵게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스누피도 어렵지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에서 편안하게 무대에서 표현하여 철학적이고 소우주를 담고 있는 < 찰리 브라운 >을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배우와 스텝들이 심혈을 기울인 ‘행복이란’ 주제처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 찰리 브라운 >을 공연중이다. “스누피’만 집중해서 보지 마시고 < 찰리 브라운 > 전체로 봐 주세요. 배우들이 모두 조화롭게 만들어 내는 < 찰리 브라운 >을 보신다면 정말 행복하실 겁니다.”그는 배우가 부각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품이 좋고 그 배우도 잘 하더라를 듣고 싶어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소식 하나가 있다. 이진규에게 직접 들어 보자. “저는 7월 2일 < 찰리 브라운 >이 끝나면 군대를 갈 겁니다. 군대 갔다와서 다시 뵈야죠. 지금은 걸음마 단계이니까요. 빨리 군대 갔다와서부터가 이진규의 뮤지컬 인생의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 글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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