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샵 오브 호러 양소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여자 오드리 뮤지컬 배우로 종횡무진 했던 양소민은 작년 ‘Som In’이라는 앨범을 내고 가수 활동에 나섰다. 뮤지컬 배우가 가수활동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수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를 하는 사람들은 많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뮤지컬 배우로 가수활동을 선언했던 것이다. “음악방송 등 노래는 알려 졌고, 뮤직비디오도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음반시장이 좋지 않아서 활동을 그다지 못했죠.” 그녀는 당당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양소민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서 오드리 역을 맡고 있다. 그녀는 활달하고 착하고 순진하면서도 어딘지 슬퍼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귀엽기 짝이 없다. 오드리 역에 딱 맞는 여배우일 것이다. “개인적으로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가 좋았어요. 화초와 시모어 사이에서 부와 명예를 가지기 위해 순수했던 사람이 어떤 유혹으로 어떻게 변해가는지를 보여주면서 결말이 어떻다는 것이 드라마틱 하잖아요.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할 때 거리낌이 없었던 것 같아요.”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를 처음 대면하는 그녀의 생각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연출 이항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이항나’라는 배우로서 좋고 같은 여배우이고 배우라서 배울게 많았다는 점도 장점 중에 하나라고 한다. 연습하면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한다. “전 시상식에서 배우들이 연출선생님을 이야기하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종종 듣곤 하잖아요. 그 말을 들으면서 ‘저 말을 왜 할까?’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도 그럴 것 같아요. 배우라서 그런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하고 여배우로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부분들을 가르쳐 주셨어요.” 양소민은 97년 < 브로드웨이 42번가 >에서 페기역으로 시작하였다. < 쇼코메디 >, < 더 플레이 >, < 사랑은 비를 타고 >, < 댄서 에디슨 >, < 하드락 카페 > 등에서 여주인공역을 톡톡히 해내었다. “관객들은 < 사랑은 비를 타고 >의 유미리 역을 할 때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하는데요 개인적으로는 < 하드락 카페 >에서 킴역 같은 역할이 몰입하기도 쉽고 좋아요.” 소민은 다른 인생을 연기한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배우면 다 그런 마음은 가지고 있겠지만 소민은 욕심을 낸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도 같은 이유에서일 것이다. 후진 동네에 사는 평범한 여자 ‘오드리’를 소민은 공주과가 아닌 멍청함을 무기 삼아 솔직하게 표현하는 법을 선택한다. 시모어의 김학준과의 인연은 < 사랑은 비를 타고 >에서 호흡을 맞추었던 것이 아직도 남아 있다. 그래서 그런지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는 소민의 말이다.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편하게 연습하고 무대에 서고 있단다. “학준오빠는 상대배역에게 배려를 해주는 배우예요. 함께 연습하는 스타일이죠. 그래서인지 호흡이 잘 맞아요.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야 놓치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어요.” 소민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 같이 동참하고 있는 연기를 너무도 잘 하는 배우들만 있다고 자랑하기에 바쁘다. 드라마가 강한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무대가 안정적이고 서로에게 자극이 되어 에너지를 뿜어내는 깊이와 넓이가 넓어진다는 것이다. 소민은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서 많은 것을 얻고 있다. 역시 욕심이 많은 배우는 어딘지 모르게 다르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는 뮤지컬에 욕심이 많은 배우들이 모였다. 아니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에 욕심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표현해야겠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연습은 치열했고 리딩에 들어 간지 2주 만에 리허설을 시작하게 된다. 이렇게 빨리 디테일 작업에 들어가게 된 이유는 연출 이항나 때문이다. 소민은 배우들이 연출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고 한다. 배우가 믿고 따를 수 있게 그 열의가 대단했고, 밤 세워 장면들을 모두 정리해 아침마다 와서 반복에 반복의 작업을 했다고 한다. “2005년이요? 2집 준비하고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가 내년까지 공연되면 좋겠어요!” 뮤지컬 배우로 가수로 언제나 준비되어 있는 배우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 아이다 >도 하고 싶었고, < 미스 사이공 >에서 킴 역할도 하고 싶어 했다. “가수로 무대에 서게 되면서 느낀 건데 콘서트 장에 오시는 분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보고 싶어 오잖아요. 그래서인지 마음이 열려 있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환호하고 동화가 돼요. 그런데 뮤지컬 배우들은 힘든 게 있어요. 관객들의 마음을 열어 함께 어우러지는 것까지 배우의 몫이라 힘들죠.” 소민은 마음을 열고 뮤지컬을 보러 와 주면 좋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 리틀 샵 오브 호러스 >는 주제가 무겁다. 그러나 쉽게 풀어 헤쳤다.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아주길 바랬다. 그리고 스트레스도 함께 날려 버리길 바라고 있었다. 앞으로 소민의 활동을 기대해 보며 인터뷰를 마친다. -------------------------------- 이준한 (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김형준 (C&Com 팀장 rickyn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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