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라기 미키짱> 귀여운 오타쿠 아저씨들의 추리와 반전 현장

참으로 귀엽고도 진지한 오타쿠 아저씨들이 모였다. 의문의 자살로 세상을 떠난 아이돌 키사라기 미키짱의 1주기 추모 모임을 만든 다섯 사내들의 반전 드라마,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이 지난 9일 공연을 시작했다.

2003년 일본에서 연극으로 초연, 2007년 영화로 만들어 진 후 국내 영화제에 소개되어 큰 주목을 받기도 한 '키사라기 미키짱'은, 영화 대본을 바탕으로 이해제 연출이 각색까지 맡아 새로운 무대로 선보인다.

‘키사라기팀’과 ‘미키팀’으로 나뉜 두 팀이 번갈아 공연하는 이번 작품은 모델, 연기자로 활동해 온 김남진과 영화 ‘파수꾼’을 통해 충무로 신예 탄생을 알린 박정민의 연극 데뷔작이기도 하다.

키사라기의 모든 자료를 스크랩 하는 완벽한 정보력의 오타쿠, 이에모토 역을 맡은 김남진은 13일 언론 시연회 후 “첫 공연 후 꿈꾸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하며 “과거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기를 했었지만, 연극 무대에서 말하며 움직이는 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스스로 기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힘들 땐 노다메 칸타빌레를 보고, 마크로스 아이돌의 주인공이 나의 미키짱”이라며 실제 일본 애니메이션 오타쿠임을 자처한 또 다른 이에모토 김한은, “아침마다 바나나 우유를 사 마시는 아저씨 등 누구나 오타쿠라 생각 할 수 있다”며 오타쿠가 특별한 사람만이 아님을 강조했다.

TV,영화 등에서 주로 악역을 맡았던 인상파(?) 배우들의 연기 변신도 기대해 볼 만. 같은 배역을 맡은 배우들은 그 모습도 닮았다.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딸기소녀(김병춘,염동헌),기무라 타쿠야(이철민, 김원해), 스네이크(박정민, 김민규), 야스오(윤상호,최재섭))

이해제 연출이 “폐쇄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독특한 캐릭터들의 매력이 특징”이라 설명한 <키사라기 미키짱>은 오는 8월 7일까지 대학로 컬쳐스페이스 엔유에서 계속된다.


연극 <키사라기 미키짱> 공연장면

미키팀

오프라인 첫 모임
"당신이 스네이크?" "당신은 이에모토?"

미키미키짱짱! 1주기 추모 의식, 시작도 투지 넘치게


"이게 바로 미키짱의 스페셜 콜렉션 북!"


"우리 미키는 절대 자살한 게 아니야!"

키사라기 팀

서서히 밝혀지는 존재들


앗! 이 사진은!!!!!


이젠 아무도 못 믿어!


사연 많은 이 사내의 심정


배우들이 직접 만들었다는 오타계 댄스도 놓치지 마세요~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