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삼등병>"

모든 대답은 ‘다’와 ‘까’로 끝나는 곳. 무엇을 해도 심심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도 심심한 이 곳. 오지 않는 적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기다림의 연속으로 사는 ‘군인’들이 사는 세상이야기. 연극 <삼등병>이 무대에 올랐다.

2006년 연우소극장 초연 이후 6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오른 연극 <삼등병>은 성기웅 작, 연출 공연으로 ‘비인칭주어’로 살아야 했던 군대시절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다. 2006년 공연과 비교해 ‘20대 청춘’들의 이야기에 무게를 실은 2011 <삼등병>에는 초연 캐스트들보다 3~4세 젊은 출연진들을 등장해 80년대 생 군필자들의 공감대 형성을 불러 일으킨다.


이야기는 감수성 예민한 윤진원의 신병시절을 시작으로 세 개의 에피소드로 펼쳐진다. 극중극으로 사용된 이강백 희곡 <파수꾼>은 보초근무를 서는 군인들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군대’의 의미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군대에 길들여진’ 윤진원의 변화가 주는 메시지도 강렬하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김태훈이 감수성 예민한 윤진원 역할로 출연하고 <봄날><안티고네>박혁민, 뮤지컬 <안악지애사><빨래> 김성현, 연극 <고령화 가족><냄배> 이현균 등이 출연한다.

<삼등병> 공연장면


어리버리 신병, 윤진원!


오늘도 어김없이, "머리박아!"

친구와 함께
"제대하면 뭐하고 싶냐?"


오늘도 우리는
"삽질합니다!"


제대 두 달 남았다!


탈영한 신병!
"저는 지금 막 탈영을 했습니다"


윤진원의 선택은?

군대를 통해 바라본 세상에 대한 이야기, 연극 <삼등병>은 7월 10일까지 대학로 학전블루 속그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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