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스위트> 마이너리티의 삶에 격려를
작성일201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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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끼니꾸 드레곤>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린 재일교포 작가, 정의신의 연극 <아시안스위트>가 국내 첫 선을 보였다.
<아시안스위트>는 2004년 숨진 여배우 김구미자에 대한 작가의 헌정 공연으로 일본에서 초연해 지금까지 꾸준히 현지 무대에 오르고 있는 작품. 그 간 정의신 작가에 작품에서 볼 수 있었던 마이너리티의 삶에 초점을 맞춰 해체되는 가족과 소외되는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옛 연인인 아사다와 양장점을 꾸려가는 치요코의 집에 연말연시 각자 흩어졌던 가족들이 모였다. 재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엄마와 돈을 벌기 위해 공장을 다니는 남동생이 모인 가운데, 치요코를 중심으로 아사다와 엄마, 남동생 사이에 쌓아둔 원망과 아픔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하나 같이 모자라고 어설프며 결핍된 이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상처를 드러내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밀도있는 화법으로 그려진다.
한 쪽 다리 불편하고, 마음의 상처를 지닌 주인공 치요코 역은 배우 이항나가 연기하고, 아사다 역에 배성우, 엄마 역에 김순이, 사고뭉치 남동생 시로 역엔 김두봉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마지막, 치요코가 새하얀 웨딩드레스 를 입고 등장해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은 작가가 미혼이었던 김구미자를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아시안스위트’는 극중 푸딩이름으로, 겉으로만 그럴 듯하게 포장된 인간 관계의 덧없음으로 나타낸다.
<아시안스위트>는 오는 7월 14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이어 7월 23일부터 31일까지 키작은소나무 극장에서 공연한다.
공장에서 돈을 버는 동생과 가업인 양장점을 이어가는 치요코.
어릴 적 자신들을 버린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는
시로와 철부지 엄마 미쓰코.
"이봐, 당신" "엄마한테 당신이라니"
치요코와 동거하지만 별거하는 아내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남자친구 아사다.
"남자를 꼬시는 방법은 아주 간단해"
"사랑하잖아, 당신 부인!"
마음을 잡지 못하는 아사다에 분노하는 치요코.
서로 증오하는 두 사람.
누추하고 복잡한 현실에서 빛나는 크리스마스 트리.
갈등의 폭발.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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