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된 <한여름 밤의 꿈> 4년 만에 서울 무대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이 올해로 초연 10년을 맞아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2002년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첫 선을 보인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한 여름 밤의 꿈’을 양정웅 연출이 한국적인 해석과 각색을 통해 재창조한 무대.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린 네 명의 젊은 남녀와 이들을 오고 가며 마법의 장난을 치는 요정들의 이야기는 항, 벽, 루, 익의 남녀, 돗, 가비, 두두리 등 도깨비가 등장하는 한국의 흥과 신명이 어우러지는 소동으로 바뀌었다. 한국 춤, 소리, 악기의 삼박자와 함께 마임, 슬랩스틱, 아크로바틱을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배우들의 신체 연기가 으뜸으로 꼽힌다.

2003년 일본 초청 공연을 시작으로 셰익스피어의 본 고장 영국을 비롯, 독일, 폴란드, 벨기에, 프랑스, 인도, 콜롬비아 등 세계 각국에서의 공연을 통해 찬사를 받았으며, 올해 역시 명동에서의 공연 후 베세토연극제 참가작으로 중국에 갈 예정. 2012년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여 런던 글로브극장에서 전 세계 셰익스피어 작품 초청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공연을 앞두고 있다.

2007년 아르코예술극장 공연 후 4년 만에 서울에서 무대를 연 <한여름 밤의 꿈>은 오는 21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계속된다.

<한여름 밤의 꿈> 공연장면


춤 추고, 노래하고, 악기 연주하는 팔방미인 배우들


부재깽이 도깨비 돗(가운데)과 돗의 아우 빗자루 도깨비 두두리


바람기 많은 내 남편 혼 좀 내주자~


사랑의 도주를 펼치는 벽과 항


하늘이 우릴 도울거야~


아이구, 이게 무슨 냄새람!!


떠돌이 거렁뱅이 약초꾼 아주미 등장~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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