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연애시대>

결혼기념일 기념 할인을 받기 위해 저녁식사를 하는 이혼남녀, 서로의 결혼상대를 찾아주려는 ‘그렇고 그런 사이’의 이혼남녀. 함께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해 보이는 그들의 이야기가 연극무대로 찾아왔다.

일본작가 고(故) 노자와 히사시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연애시대>는 사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후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헤어졌지만 계속된 만남을 통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게 되는 하루와 리이치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원작소설은 감우성, 손예진 주연 드라마 ‘연애시대’로 방영되며 2~30대를 중심으로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모범생들><옥탑방 고양이> 김태형 연출은 “드라마, 소설을 보고 무대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히며 “부담감도 컸지만 드라마, 소설을 접하지 않은 분들도 좋아할 수 있도록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드라마보다는 소설을 무대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점직원 이혼남 리이치로 역에는 군 제대 후 첫 연극무대에 도전한 김다현과 <디너><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김영필이, 스포츠센터 강사 이혼녀 하루 역에는 탤런트 박시은과 <하얀앵두><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주인영이 더블 캐스팅됐다.

김태형 연출은 “캐스트 조합별로 공연의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게 사실” 이라고 전하며 “전혀 다른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에게 똑 같은 모습을 강요하지 않았다, 큰 그림은 합의했지만 각자 가진 에너지가 보일 수 있도록 부추겼고, 지금도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풀어낼 수 있도록 열어둔 상태”라고 말했다.
제대 후 연극을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김다현은 “군 입대 전에 <연애시대> 작품 이야기를 듣고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궁금했었다”며 “대본을 보고 따뜻한 감정을 전달받고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우리 아기, 잘 지내지?
리이치로(김영필), 하루(주인영)


"그걸 아직도 가지고 있었어?"


"내가 여자 소개 시켜줄까?"
"내가 기필코! 너는 행복하게 만든다, 내가!"


"이 남자 괜찮지?"


"당신이 찾던 가정적인 여자야"


신경쓰인다, 전 부인의 연애


신경쓰인다, 전 남편의 연애


첫사랑, 다미코(김나미)와 결혼하는 리이치로(김다현)


전 남편 결혼식! 축가 부르는 여자, "눈물난다"
하루(박시은)


"그 기차 안에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눠봐!"
사유리(정선아) 


"너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어"


헤어지고 시작된 우리들의 연애
어디로 갈까?

극단 골목길 대표배우 김영필, 주인영의 생활연기와 연극무대에 첫 발을 디딘 김다현, 박시은을 만날 수 있는 연극 <연애시대>는 오는 11월 20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_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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