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룸> 육체적 욕망에 대한 솔직한 담론
작성일2011.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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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송선미, 송지유의 2인극 <블루룸>이 오는 29일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블루룸>은 1900년대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 <라롱드>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 <라롱드>는 처음 발표되었을 당시 남녀의 노골적인 성해위를 묘사해 외설시비로 출판불가 판정을 받기도 했다. <블루룸>은 극작가 데이빗 헤어의 현대적 각색과 영화 ‘아메리칸 뷰티’의 감독 샘 멘데스,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 니콜 키드먼이 참여해 1998년 영국 초연 당시에도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무대다.
소녀, 가정부, 유부녀, 모델, 여배우 등 다섯 가지 캐릭터를 소화하는 송선미는 “주제가 성이니 만큼 결혼한 저로서는 조금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1인 5역을 하며 어떤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배우로서 욕심이 나는 작품이기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갈매기> 이후 3년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김태우는 “항상 기회가 되면 연극을 계속 하고 싶었던 차에 이 작품을 보고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아마 배우라면 한번 해보고 싶은 욕심이 날만한 무대일 것”라고 말했다. 이어 “아름다운 두 여배우와 연기해서 아주 기분 좋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극과 드라마, 광고를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 송지유는 이번이 <애자> <오월엔 결혼할거야>에 이은 세번째 작품. 그는 “2인극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꼈다”며 “1인 5역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배우로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고 말했다.
왼쪽부터 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 송선미, 김태우, 송지유, 이안규 연출
"아름다운 두 배우와 호흡을 맞춰 기쁩니다"
이안규 연출은 “<블루룸>은 블루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전적 의미를 생각할 수 있는 연극”이라며 “야한 소재의 우울한 이야기로, 다양한 인물 군상을 보는 재미가 있는 2인극”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출 수위에 대해서는 “어떤 관객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울 수도 있고, 어떤 관객에게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직설적인 부분 때문에 선정적일 수도 있다”며 “노출이나 성적인 표현은 말초적인 자극을 유도하는데, 그런 게 때론 정서적인 자극을 방해하기 때문에 적정 수위를 찾으려 노력 중”고 말했다.
송선미는 “남편이 출연을 반대했다”며 “영화는 키스도 몇 번만 찍으면 되지만 연극은 출연 내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 키스 장면을 연기하면 저도 사람인지라 마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경계하며 연습에 임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해 웃음을 이끌기도.
김태우는 노출 연기에 대해 “작품에서 노출이 이해가 된다면 상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연극 <블루룸>은 10월 29일부터 12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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