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보이 김수용

그래도 간난이 동생 영구 김수용으로 기억하지만 이제는 어엿한 뮤지컬 무대의 주인공 ‘뱃보이’ “노래도 많고, 대사의 양도 엄청나죠. 작품 자체가 짜임새도 있고, 철학적인 내용이 많아서 정신 없어요.” 김수용의 첫마디는 피곤에 지쳐 있지만 작품 이야기를 할 때에는 눈마저 반짝거리는 배우가 되어 있다. 김수용은 80년대 인기를 끌었던 MBC 드라마 ‘간난이’에서 간난이의 동생 영구로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이다. 아직까지도 그렇게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면서 계면쩍어 한다. 그는 뮤지컬 배우이고 싶어 했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그는 연기를 하고 싶어 했다. 그럼 연기를 하면 되잖아 라고 하겠지만 아역출신의 연기자가 그 ‘아역’이라는 꼬리표를 잘 띄지 못하면 평생을 달고 다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힘들 때도 많다. 이미지 변신이라는 것은 배우에게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더군다나 아역일 때에는. 김수용은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다. < 뮤지컬 렌트 >를 하고 있던 때에 동료 때문에 < 뱃보이 >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CD를 빌려 달라고 해서 듣다가 주변에서 ‘박쥐스럽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적격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한다. 그건 이미지일 것이다. 캐릭터에 부합되는 그런 모습이었을 것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샘은 기존의 < 뮤지컬 뱃보이 > 노트를 새롭게 풀고 싶어 한다고 귀띔을 해 준다. 삭발 같은 스포츠 머리가 될 것도 같고 다른 컨셉트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스토리에 있어서는 기본은 멜로에 코메디가 섞인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센서티브한 스토리가 전개된다고 말한다. 이번에 쉐리역을 맡고 있는 슈에 대해서도 동료 연기자로 이질감도 없으며 편하다고 한다. 목숨 걸고 한다는 슈에 못지 않게 오빠로 배우 대 배우로 무대 위에서 풀어 주고 잡아 줄 때 잡아 주면서 무대를 이끌어 나갈 생각을 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저는 연기하는 아이로 보이고 싶어요. 부분적이긴 하지만 대학로에 오가다 보면 뮤지컬 하는 김수용으로 봐주는 분들이 계시면 괜히 뿌듯해 져요.” 김수용은 연기를 하는 배우이고 싶어했다. 아역이라는 굴레가 굉장한 요소로 작용했지만 그는 꿋꿋이 무대에 섰고 그 어떤 특혜나 섭외를 하지 않고 오디션에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는 배우로 무대에 서 왔다. 그렇게 온 그이기에 아역이라는 굴레를 벗고 싶어 했다. 대중매체의 힘이 얼마나 큰지 새삼 느끼게 된다는 김수용은 드라마를 했 던 사람이라는 생각과 드라마는 하지 않는지에 대한 물음이 종종 온다고 한다. 그에 대해 김수용은 < 풋루즈 > 이후에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뮤지컬이었기 때문에 지금은 뮤지컬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선을 크게 긋고 싶지는 않으며 도전해 볼 수 있는 작품이나 영화나 드라마가 있다면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지금은 뮤지컬에 생각이 많은 김수용은 < 틱! 틱..붐.. >과 < 사랑은 비를 타고 >를 하고 싶어 했고, 위 작품과도 같은 일상 생활 속에서 나오게 되는 다분히 ‘일상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어 한다. 인물들의 삶이 리얼하기 때문에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유일하게 하고 싶은 것이 또 하나 있다면 < 뮤지컬 미스 사이공 >에 크리스 역을 하고 싶어하는 꿈 많은 배우이다. 그가 뮤지컬을 하게 된 계기는 이렇다. 군대 가기 전 연기를 하고 싶을 때 어디를 가든 오디션 최종까지는 가는데 아역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아역의 이미지가 많아서 애매모호하니 군대를 다녀와서 연기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한다. 제대 후 뮤지컬을 하고 싶어서 연습하고 배우고 몸 풀고 그런 나날들을 지내고 있을 때 < 풋루즈 > 팀에서 주인공 ‘렌’을 찾고 있었다. 우연히 김수용의 아버님과 통화를 하던 중에 ‘수용이는 뭐해!’라는 질문에 아버님은 뮤지컬 한다고 돌아다니는데 모르겠다 라고 하셨을 때 < 풋루즈 > 팀에서는 한 번 오라고 한 것이 김수용과 < 뮤지컬 풋루즈 >의 첫 번째 만남이었고 작업이 되었다. 뮤지컬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좋았다고 한다. 오디션을 보고 15일만에 대사, 노래, 춤을 모두 마스터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한다. 그 때 미치도록 열심히 한 것 같다고 뒷머리를 긁적였다. 그 후, 크레이지 포 유 >, < 지킬 앤 하이드 >의 오디션 준비를 하고 있던 중 < 렌트 > 오디션이 있다는 말을 친구를 통해서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바로 그 다음날이 오디션 날이었다고 한다. 다른 배역은 다 정해졌고, 로저 오디션만 남았었다고 한다. 물론 오디션을 통해서 < 렌트 >를 하게 되었단다. 그 후 다시 < 헤드윅 > 이야기가 있었고, < 갓스펠 >에 대한 언급도 있다가 < 넌센스 에이맨 >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와 도전해 보고 싶었단다. “희극이어서 해보고 싶었어요. 남자 넌센스는 희극이잖아요. 배우고 싶었어요. 저에게는 배울 것이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로버트 앤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 내었다. 그리고 또 다시 < 뮤지컬 뱃보이 >. 엽기스러운 작품에 그 스토리도 보게 되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기본적인 뮤지컬 기법이랑은 분명히 틀린 구석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 음악은 여러 장르의 음악이고. 참 어려운 작품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도전의식이 생기는 작품이라고 한다. 렌트와도 같이 노래 자체가 대사인 < 뱃보이 >는 노래 안에 의미와 깊은 철학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쉽지가 않은가 보다. 뱃보이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인간되기를 포기하는 박쥐의 본성에 맡겨야 하는 분노를 표출하는 노래로 자신이 불러야 하는 노래 중에 최고의 노래라고 추천해 주었다. 그 노래는 "Apology to a Cow"라는 노래로 소에 대한 사과라고만 할까? 이 인터뷰 글을 읽고 있을 때 나오는 노래가 그 노래이다. < 뮤지컬 아이 러브 유(I Love You) >와 < 더 씽 어바웃 맨 >의 연출 한진섭이 한국측 연출로 나선다. < 뮤지컬 뱃보이 >는 25일 제작 발표회를 갖는다. 뮤지컬 < 뱃보이 >中에서 뱃보이의 "Apology to a Cow" --------------------- 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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