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보다 몸을 더듬는 이들의 관계 <블루룸>

아서 슈니츨러의 1897년 작 ‘라롱드’를 원작으로 영국 극작가 데이빗 헤어가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 <블루룸>이 지난 11월 1일 본 공연을 시작했다.

연극, 뮤지컬, 영화, 무용 등으로 번안되어 전 세계에서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라롱드’는 원초적이고도 솔직한 섹스를 소재로 하여 일부 국가에서는 공연이 금지되기도 한 작품.

차례대로 이어지는 남녀 10쌍 모습을 통해 저마다의 이기심으로 사랑 대신 섹스만 남은 현대인의 황량한 모습이 그려지는 <블루룸>은 1998년 런던 초연 당시 니콜 키드먼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가 화제가 되는 등, 흥행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바 있다.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의 조감독이자 뮤지컬 <카르멘>과 연극 <오아시스 세탁소 습격사건>의 조연출을 하기도 한 이안규가 연출가로 처음 나서는 이번 한국 <블루룸>에서는 원작 설정은 유지하고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상황 및 캐릭터가 조금 수정되었다.

서툰 남학생, 택시 드라이버, 정치가, 귀족남자, 극작가 등 5명의 역할을 소화하는 남자 역할에는 김태우가, 순진한 거리 소녀, 가정부, 모델, 여배우, 친구의 아들과 관계를 갖는 유부녀 등 5명의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이는 여자 역할에 송선미, 송지유가 번갈아 호흡을 맞춘다.

빠른 장면 전환을 통해 다른 인물로 변신하는 두 배우,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외로운 현대인의 초상, 연극 <블루룸>은 오는 12월 1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계속된다.

연극 <블루룸> 공연장면

#1. 가정부 마리(송선미)와 남학생 안톤(김태우)


어린 안톤은


가정부와 관계를 맺지만


#2.  엄마 친구인 유부녀 엠마(송선미)를 사랑한다고 믿는다.


엠마는 정치가 남편과의 결혼이 불행하다고 여긴다.


#3. 길에서 만난 모델 켈리(송지유)와 극작가 로버트(김태우)


극작가 로버트는 켈리의 속내를 알 수가 없다.


#.4 정치가 찰스(김태우)와 모델 켈리(송지유)의 관계


찰스는 다른 방법으로 켈리를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누구의 마음도 알 수가 없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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