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야> 셰익스피어, 마당놀이를 만나다


해외 고전을 한국적 전통 연희와 접목시켜 온 극단 여행자가 이번엔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마당놀이 형식으로 선보인다.

2008년 초연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남자배우 11명으로만 구성, 남사당패 놀음을 연상케 하는 무대가 특색. 셰익스피어 희극 ‘십이야’가 ‘남장여자’로부터 비롯되는 얽히고 설킨 사랑의 에피소드라면, 남자배우로만 구성된 이번 무대는 ‘남장여자’ ‘여장남자’의 콘셉트가 뒤얽히며 더 위트 있는 무대로 다가온다.

등장인물 이름은 우리 꽃 이름을 가져와 사용하는 점도 재미있다. 쌍둥이 세바스찬과 바이올라는 ‘청가시’ ‘홍가시’로, 오시노 공작은 ‘산자고’ 섬처녀 올리비아는 ‘섬초롱’. 이외에도 ‘맥문아재비’ ‘꼭두서니풀’ ‘쑥부쟁이’ 등 각종 토종 야생화 이름이 등장해 이목을 끈다. 관객에서 수시로 말을 거는 마당놀이 형식과, 몸으로 풀어내는 신체극 등으로 셰익스피어 작품을 한국적 연희판으로 풀어내 유쾌함을 증폭시킨다.

극단 여행자 대표이자 연출 양정웅은 “십이야는 셰익스피어가 비극으로 넘어가기 전 선보인 마지막 희극이지만 의외로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하지 않았다”며 “보편적인 정서를 가진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한국적으로 만들어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배우들만으로 극을 이끄는 형식에 대해 “셰익스피어 시대에도 연극은 남자들만 했었다”며 “주인공 홍가시가 진실한 사랑에 눈뜨는 과정을 성(性)을 넘어 관객에서 다가가고 싶었고, 남자배우들만 등장해 희극성도 더 살아났다”고 말했다.

<십이야>는 11월 11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공연된다.

<십이야> 공연장면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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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A** 2011.11.16

    십이야 라는 컨텐츠 하나 보고서 보고왔는데요,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 재밌었어요..^^ 한옥마을 경치도 보고 일요일 좋은 나들이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