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연극의 향기,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

대한민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 거장으로 통하는 김정옥 연출의 50주년, 100번째 연출작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이 지난 23일 무대에 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윌리엄 포크너와 알베르 까뮈의 공동작업으로 탄생한‘한 수녀를 위한 진혼곡’을 각색한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은 함께 사창가에 몸담았던 과거를 가진 상류사회의 여인 백인여자 템플과 그녀의 딸을 어쩔 수 없이 살해하고 교수형을 선고 받은 하녀 낸시에 관한 이야기를 추리극 형식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극단 자유 예술감독,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창설, 한국 문화예술진흥원장 등을 역임하며 여든의 나이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김정옥 연출은 “희랍극의 전통을 이어받은 이 연극을 통해 인간 비극의 본질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이 작품을 100번째 연출작으로 선택했다”며 “50년 연출 작업을 통해 “그래도 막은 오른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전했다. 이어“지루하지 않게, 긴장감을 가진 공연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성숙한 공연을 선보일 것이다, 검증보다는 고백을 해야 하는 지금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을 덧붙였다.

템플 역의 김성녀 배우는 “정통 클래식 연기의 진수를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이라는 출연 소감을 밝혔다.


상류사회로 합류한 그녀, 템플 (김성녀)


잊고 싶은 과거, 흑인 하녀 낸시(전국향)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 파국의 길로. 고완(이호성)


우리 아이가!


진실을 말해요! 스티븐스(오영수)


"이 불의에 맞설 수 있는 건 진실 뿐"


인간의 원초적 심리를 심도 있게 파고든 연극 <흑인 창녀를 위한 고백>은 12월 1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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