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가 아닌 살리에리의 인간적 고뇌 <아마데우스> 개막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가져온 열등의 그림자. 그 그림자의 주인인 살리에리의 고뇌가 다시 시작된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최근 모차르트를 주인공으로 국내에 공연되었던 작품이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초점을 맞춘 것과는 달리, 천재 모차르트와 천재가 아니지만 천재를 알아보는 살리에리를 다시 조명한다.

지난 7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아마데우스>는 ‘에쿠우스’ ‘고곤의 선물’ 등의 명작을 쓴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가 1978년 발표한 작품. 동명의 영화로 직접 각색하기도 한 작가는 매번 작품을 다듬어 왔는데, 이번 한국 공연 대본은 1998년 영국 올드 빅 시어터에서 공연한 6번 째 대본을 바탕으로 전훈이 연출을 맡았다.


모차르트 주변의 이야기를 대폭 줄이고, 상대적으로 살리에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하고 있는 이번 작품은 피터 쉐퍼 스스로 ‘더 이상 다시 쓰는 일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견고한 구성을 바탕으로 한 아마데우스의 최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청년과 노년의 살리에리를 모두 연기하며 극을 이끌어가는 배우는 이호재, <우어 파우스트>에서 학생과 그레트헨 역으로 호흡을 맞췄던 김준호와 장지아는 모차르트와 콘스탄체로 다시 만났다.


살리에리 역의 이호재

피아노 4중주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모차르트의 대표곡들을 만날 수 있는 게 더욱 매력이다. 변희석 음악 감독은 크게 3기로 나누어 ‘피가로의 결혼’부터 ‘레퀴엠’까지 시기별로 모차르트의 음악적 특성이 잘 드러나는 53곡과 함께, 살리에리의 음악도 삽입했다.

또한 박동우의 무대디자인은 궁정, 살리에리의 집, 모차르트의 집 등의 무대는 영상과 조명을 활용, 간결하고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극에 몰입도를 높이고자 하고 있다. 연극 <아마데우스>는 내년 1월 1일까지 계속된다.

연극 <아마데우스> 공연장면


모차르트를 죽인 건 바로 저입니다.


완벽한 음악, 만들 수는 없지만 정확히 들을 순 있지



모차르트(김준호)와 콘스탄체(장지아)





욕심만으로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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