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디팬미팅] <막돼먹은 영애씨> 김현숙, 임기홍과 함께

‘꿈은 이루어진다’거나, ‘꿈만 꾸는 자는 꿈을 이룰 수 없다’거나 하는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잠시만 안녕. 여기, 스물 일곱, 스물 여덟이라는 나이에 터닝포인트를 잡고 우뚝 선 두 배우의 인생역전 스토리가 실려왔다. “진정성을 담으니 마음먹은 대로 되더라”는 대한민국 영애씨 김현숙, “배우가 되지 않으면 귀신이 될 것 같았다”는 알찬 배우 임기홍이 전하는 실전, 생생, 현장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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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여신 김현숙, 히어로 임기홍

기홍: 뮤지컬, 공연을 꿈꾸는 분들이 오셨다고 들었어요. 저 궁금한 게 있는데 제가 누군지 아세요?
현숙: 어허! 지금 제일 잘나가~. 뮤지컬섭외 1순위 임기홍 배우님이잖아요. 추운 날 어려운 발걸음 하셨는데 꼭 도움을 받고 가셨으면 좋겠어요.
다해: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에요. 목 관리는 어떻게 하시는지, 무대에서 일어나는 돌발상황은 어떻게 대처 하시는지 궁금해요.


현숙: 목 관리는 임기홍 배우님이 전문이에요. 세 탕씩 뛰시면서 정말 쉬지 않고 공연을 하고 있거든요. (웃음) 대처 어떻게 관리하면 되는 겁니까?
기홍: 아하하. 목에 무리가 오는 건 정말 어쩔 수가 없어요. 매일 걱정 속에 관리하는 거죠. 잠자기 전에 목 생각, 자고 일어나서 목 생각.
현숙: 맞아요, 공연 중에는 아침에 눈 뜨자마자 “아아아”하고 목소리 내는 게 가장 먼저 하는 일에요. 직업병 같이. 28살에 개그우먼으로 데뷔는 했지만 그 전부터 뮤지컬, 연극을 꾸준히 했었거든요. 그 때부터 목이 단련됐고, 고등학교 연극반 시절부터 이어진 발성연습이 목 단련에 큰 도움을 준것 같아요.
기홍: 무대는 라이브이기 때문에 실수가 나올 수 밖에 없어요. 돌발상황에서 당황스러움을 최소화하는 방법은 연습밖에 없어요.

자신감과 자만심, 경계를 조심하라!


현숙: ‘관객들에게 잘 보여야지’라고 생각했던 연기가 연습을 계속 하다 보면 ‘나에게 몰두하자’로 바뀔 때가 있어요. 배우가 자기 스스로에게 진실되게, 집중하는 순간이 되면 관객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와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자신감이 붙고 실수를 해도 당황하지 않아요. 아, 그런데 자만은 금물이에요. 자만하면 꼭 실수로 이어지더라고요.
기홍: 와우, 저도 경청하게 될 만큼 좋은 이야기네요. 하하하.



솔희: 오디션에서 자꾸 떨어지는 배우지망생 선배가 있어요. 오디션 통과 노하우 좀 알려 주세요.
기홍: 저도 오디션 정말 많이 봤고, 많이 떨어져 봤어요. 오디션도 시험이잖아요. 심사위원들을 공략해야 해요. 당장 이번 오디션에서는 떨어지더라도 남들과는 다르게 떨어져서 그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하는 게 중요해요. 정말 말도 안 되는 거지만, <오페라의 유령> 남자주인공 오디션에 가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보여주는 거에요. ‘전 이렇게 재미있게 해낼 수 있답니다, 저만의 캐릭터가 있답니다’를 보여주는 거죠.
현숙: 차별성, 자신만이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는 게 비법인 것 같아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걸 무기로 들고 가서 승부를 띄어보라고 전해주세요.
지혜: 오늘 주제와는 거리가 있는 질문인데요. 임기홍 배우님의 팬이에요. ‘빛나는 조연’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계시긴 하지만 ‘내가 주연을 했다면 더 잘했겠다’라고 생각했던 작품이 있는지 궁금해요.

경쟁력, 나만이 할 수 있다는 걸 어필하라


기홍: 아하하. 글쎄요. 일단 전 창작초연을 좋아해요. 없었던 걸 만들어낼 때 가장 큰 희열을 느끼거든요. 저 역할을 내가 했으면 하고 생각했던 건…. 더 잘할 수 있다기 보다는. 으하하. <드림걸즈>, 최민철 배우님이 했던 그 역할이 참 탐나긴 하더라고요. 으하하.
현숙: <막돼먹은 영애씨> 공연 전부터 임기홍 배우님 팬이었어요. 정말 우리나라 최고의 멀티맨이잖아요. 오빠가 하는 건 조승우, 엄기준 그 어떤 배우라도 절대 못한다고 봐요. 임기홍만이 할 수 있는 경쟁력이 넘버원으로 꼽히는 배우거든요.
기홍: 아하하, 최고의 멀티걸은 김현숙 배우 아니겠어요? 드라마, 영화, 무대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잘하네, 다 잘해!

콤플렉스 타파, 때로는 또라이 처럼!

소연: ‘영애씨’ 캐릭터는 김현숙 배우님의 외모를 장점으로 승화한 캐릭터잖아요. 그런 캐릭터를 맡기 전에는 예쁘게 생긴 배우들 때문에 스트레스도 받았을 것 같은데요.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해요. 전 키가 작아서 고민이에요.
현숙: 제가 외모 때문에 걱정하고, 고민하는 캐릭터를 맡아서 그렇지 전 진짜로 단 한번도 ‘못생겨서 고민이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어요. 항상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셨던 어머니의 영향도 컸지만 자기 스스로를 진짜 사랑하지도 못하면서 사랑 받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인지 전 제 스스로 아름답다고 생각해요. (웃음) 콤플렉스가 있다면, ‘나는 아름답다, 나는 누구보다 잘한다’는 자기 암시를 걸어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신이 아니면 안되게끔 하는 일들이 생겨나요. 저 보세요, 돈 많이 올랐습니다. (웃음) 자신감과 자만심이 한 끝 차이라는 걸 주의하면서 자신이 최고라고 믿는 또라이가 되어 보세요.


태경: 뮤지컬배우, 공연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기홍: 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다’는 믿음 하나로 버텨왔어요. 이것만 믿고 달려왔듯이 앞으로도 그렇게 달려갈 것 같아요. 하고 싶다, 이 일이 아니면 귀신이 될 것 같다면 꼭 도전해보세요.
현숙: 화려함 뒤에 뼈를 깎는 고통이 많은 그런 곳이에요. 화려한 부분만 보고 온다면 큰 코 다치지만, 즐기는 마음만 버리지 않는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남의 눈을 의식하고, 화려함만 보고 오지 마세요. 정말 하고 싶다면 기본적인 트레이닝도 받고, 오디션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꿈을 이뤄나갔으면 좋겠어요. 구체적인 노력들이 필요한 곳이 또 이곳이기도 하거든요.


글: 강윤희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angjuc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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