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생들> 나쁜 엘리트들이 사회를 움직이는 방법

서울 특급호텔 결혼식장에서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마주친다. 멋지게 차려 입은 이들은 ‘리미티드 에디션’ 만년필을 가지고 다니며 ‘병원장의 딸과 결혼 예정’이기도 한, 돈 있고, 지위도 있고 빽도 있는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 자신감과 여유가 가득한 이들의 과거는 어떨까?

상위 0.3%에 들어가기 위해 치열과 비열을 종횡무진하는 명문 외국어고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모범생들>이 2월 3일부터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4월 말까지 3개월간의 공연을 시작한 <모범생들>은 지인석 작가, 김태형 연출로 2007년 초연 이후 탄탄한 이야기, 미니멀한 무대와 감각적인 조명 등이 호평을 받아 공연을 이어 왔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1등급 인생을 꿈꾸는 명준을 비롯, 명문가 반장 민영, 졸부집 아들이나 정직한 종태, 친구들에게 끌려 다니는 수환 등 소위 ‘모범생들’이라고 불리는 남자들만 등장하는 이번 연극은, 김대종, 이호영, 홍우진 등 과거 공연에서 활약한 배우들에 더하여, 김대현, 김종구, 정문성, 박정표, 황지노 등의 배우들이 합류했다.


“학창시절 약 10년 간 1등을 놓쳐본 적이 없고, 초,중학교에서 내내 반장을 했다”는 김태형 연출은 “과학고, 카이스트를 거치면서 공부가 내 길이 아닌 것을 깨달았다”면서 “연극을 계속 할 수 있게 힘을 주는 작품”으로 <모범생들>을 꼽기도 했다.


“남자 작가인 줄 아시는 분이 많은데, 오히려 남자 이야기를 쓰는 게 더 쉽다”고 말한 지이선 작가는 올해 무대 수정을 전적으로 연출에게 맡겼다면서 “좀 더 직접적이고 건조해진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해 다리 부상으로 <페임> 하차 후 다시 만난 김대현은, 총 8명의 배우 중 7명이 동갑인 <모범생들> 팀에 유일한 막내로 “친구 한 명 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낳기도 했다.


성공을 향한 나쁜 엘리트들의 모습이 스타일리쉬하게 펼쳐지는 연극 <모범생들>은 오는 4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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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2

  • 48y** 2012.04.09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현실작품. 사회성 및 도덕성이 배제하는 정신을 가다듬게하는 작품입니다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입니다 ^^ 강추 입니다 .

  • A** 2012.02.13

    이 연극은 사회에 팽배한 입시위주의 부정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것 같네요~ 생각을 많이 해보게 되는 연극일 것 같아요.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