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영웅

또 한 명의 영웅, 김좌진이 무대에서 살아났다. 청산리대첩으로 기억되는 김좌진 장군의 활약을 그린 창작 초연 음악극 <백야>(김영인 작/최용훈 연출)에서 그는 완벽한 ‘영웅’의 모습으로 현대인들의 앞에 섰다.

<백야>는 청산리대첩이란 한 줄로 회자되는 한 사람의 독립군이, 왜 스스로 희생하며 대의를 도모했는지를 펼쳐 보이는 작품.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마음만 먹으면 일생 배불리 잘 살 수 있었던 인물이 왜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대의를 위해 뛰어다녔는지, 왜 집안 노비를 불러 모아 노비 문서를 불태우고 논밭을 나누어 줬는지, 왜 자신을 희생하며 독립전쟁에 뛰어들었는지, 이 작품은 김좌진 장군의 말과 행동으로 직접 설명한다.





 

“억강부약(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라고 말하며 조선과 민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김좌진 장군의 모습엔 빈틈이 없다.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등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이야기 속 그는 인간으로서 가질만한 욕망보단 나라와 대의를 위해 행동하고 울분을 토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청산리대첩은 이 작품에 등장하지 않는다. 청산리대첩이 있기 직전까지의 여정을 그리며 그의 고뇌와 대의를 보여준다.사랑을 위해 일본의 첩자가 되는 민욱이란 허구의 인물을 등장시켜 대척점에 있는 두 남자의 신념도 이 작품의 포인트.





 

이번 무대에서 김좌진 역은 이정열과 이계창이 맡고,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등 모두 32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최용훈 연출은 “양반이 왜 모든 걸 포기하고 일본과 싸웠는지,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 지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며 “초연이라 완성됐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좌진 역을 맡은 이정열은 “집에 위인전으로 꽂혀있을 것 같은 김좌진장군의 이야기가 책을 뚫고 나왔다”며 “함께 이야기하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을 만들겠다”고 전했다.

음악극 <백야>는 2월 18일부터 3월 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