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먹고 쑥먹고> 지금까지 웅녀가 살아있다면

100일간 마늘과 쑥을 먹어 사람이 된 웅녀가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어떤 상황일까. 그 참을성 없던 호랭이가 마늘과 쑥을 다시 먹게 된다면, 그리고 우리 몸에 아직 곰의 DNA가 남아있다면?

오태석 작/연출의 <마늘먹고 쑥먹고>가 지난 8일부터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기발하고 엉뚱한 질문에서 출발한 이야기와 24명의 배우가 모두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 가면극 형식을 띄며 ‘극의 마법사’라 불리는 오태석 연출의 또 다른 실험으로 주목 받는 작품.

<마늘먹고 쑥먹고>는 4345년을 살아왔지만 인간으로서 수명이 끝나감을 아는 웅녀와 다시 마늘과 쑥을 먹어야 하는 호랑이, 이들이 백두산 정계비를 세우러 여행을 떠나며 겪는 일들이 현실과 환상, 시공의 압축과 생략으로 독특하게 펼쳐진다.

안동에서 출발해 DMZ와 북한을 거쳐 백두산으로 가는 과정은 환상과 우화, 기묘한 현실이 교차되며 분단의 상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공해 오리농사를 짓는 탈북자네 할멈을 만나고 곰의 동면 DNA 개발을 통해 북한 식량을 해결하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문득 김구, 조만식, 최남선과 조우하기도 한다. 남과 북, 사람과 동물, 현실과 환상이 경계를 짓지 않고 열어놓아 한판 풍물을 선사한다.

<마늘먹고 쑥먹고>는 4월 8일부터 2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마늘먹고 쑥먹고>  공연장면


"이제와 자꾸 털이 나는 거 보니 인간으로 수명이 다해가는 모양이네요"

 
하회마을 동신 허도령과 순단 


"내가 왜 호랑이가 됐지"

 
곰과 호랑이의 만남



 
장소는 DMZ 주례는 김구선생

 
북한의 곰동면 프로젝트


"우리는 곰 DNA를 가지고 있단 말이요"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이민옥(okjass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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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mrschang12** 2012.04.13

    리더와 그를 따르는 극단원들의 의사소통 조차 안되는 것이 아닌가? 했습니다. 그 단원들이 우리 보다 더 " 이건 아니다" 생각 많이 했을것이니까요... 이렇게 터무니 없고, 황당한 .... 재미없는 정도가 아니고, 뭐를 말하려는건지... 도무지... 우리의 시간을 그만큼 잡아 놓으면서, 휘황 하게, 산만하게 끌고가는!!참으로 뻔뻔 하다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연극을 아끼고, 늘 돈 주고 보는데 돈 생각보다 시간이 너무 아까왔던!! 생각조차 하기 싫은~ ((((형편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