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아온 라만차의 사나이들! <맨 오브 라만차>

"나는 나, 돈키호테 
라만차의 기사
운명이여 내가 간다"

라만차의 사나이들이 드디어 다시 찾아왔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프리뷰 공연을 한 후 오는 22일 본공연을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맨 오브 라만차> 제작진은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하이라이트 장면을 선보였다. 황정민·서범석·홍광호·조정은·이혜경·이창용·이훈진 등 2012년의 '돈키호테'와 '산초' '알돈자'들이 모두 무대에 올랐다.

돈키호테, 모험의 시작

<맨 오브 라만차>는 신성모독죄로 감옥에 갇힌 작가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의 소설 <돈키호테>를 들려주는 극중극 형태로 펼쳐진다. 따라서 주인공 황정민·서범석·홍광호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를 번갈아 연기하게 된다. 이날 첫 번째로 무대에 오른 황정민은 산초역의 이창용과 함께 정의와 영광을 찾아 모험을 떠나리라 다짐하는 '라만차의 사나이(Man of La Mancha)를 열창, 기대에 부푼 돈키호테의 마음을 생생히 전했다.

이어진 노래는 조정은이 분한 알돈자의 '다 똑같아'(It's all the same). 험한 세상살이에 지친 하녀 알돈자는 자신의 기구한 삶을 노래에 담아 부른다. 이 때 알돈자가 일하는 여관을 성이라 착각하고 찾아온 돈키호테는 알돈자를 고귀한 여인 둘시네아라 부르며 무릎 꿇고 사랑을 고백한다. 알돈자 내면에 있는 순수함을 발견하고 '둘시네아(Dulcinea)를 부르는 돈키호테는 서범석이 연기했다.
자신의 기구한 삶을 한탄하는 알돈자(조정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돈키호테

다음 장면에서는 알돈자 역의 이혜경과 산초 역의 이훈진이 함께 등장했다. 돈키호테의 행동으로 혼란에 빠진 알돈자가 산초에게 왜 돈키호테를 따라다니는지 묻자, 산초는 '좋으니까(I really like him)'라는 노래로 답한다. 몸을 흔드며 '온 몸의 털을 다 뽑는대도, 손톱을 다 뽑는대도 좋다'고 노래하는 이훈진은 순박하고 천진한 농부 산초의 모습 그대로였다. 알돈자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며 '내게 뭘 원하나(What does hee want of me)'를 부르지만, 어느새 서서히 돈키호테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황정민은 '맘브리노의 황금투구'를 불렀다. 이발사의 면도대야를 보고 자신을 위험으로부터 지켜줄 황금투구라 우기는 그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웃음을 자아냈다.

주인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산초(이훈진)과 알돈자(이혜경)
이발사의 면도대야를 황금투구라며 우기는 돈키호테(황정민)

이룰 수 없는 꿈

황정민·서범석에 이어 무대에 나타난 홍광호는 '왜 이런 미친 짓을 하고 있냐'는 알돈자의 힐난에 응해 '이룰 수 없는 꿈(The impossible dream)'을 불렀다. <맨 오브 라만차>의 주제가이기도 한 이 노래는 부조리와 불신으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돈키호테를 잘 표현하는 곡이다. '미친 가창력'이라 불리는 홍광호의 풍부한 성량과 감동적인 목소리에 객석은 큰 호응으로 답했다.

마지막 하이라이트 장면에서는 재판에 참석하기 위해 감옥 밖으로 나가는 세르반테스를 배웅하며 죄수들이 다시 한 번 '이룰 수 없는 꿈'을 불렀다. 모든 배우들이 무대에 올라 다 함께 부르는 노래는 객석에 감동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오는 22일부터 10월 7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진다.

'이룰 수 없는 꿈'을 노래하는 돈키호테(홍광호)
무어인들을 만나 가진 것을 내어주는 돈키호테(서범석)
산초(이창용)
돈키호테(황정민)
알돈자(조정은)의 손을 잡고 노래부르는 돈키호테(홍광호)
무어인들을 경계하는 산초(이훈진)
돈키호테 역의 세 주인공, 서범석·홍광호·황정민(왼쪽부터)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DB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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