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뻬 벗어 던진 고두심, 우아한 댄서로 변신

'국민 엄마' 고두심이 몸뻬를 벗어 던지고 우아한 댄서로 거듭난다. 고두심은 7월 24일 개막하는 연극 <댄스 레슨>에서 탱고, 스윙 등 6가지 춤을 통해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여인 '릴리'로 변신할 예정이다.

<댄스레슨> 제작진은 지난 26일 두산아트센터 지하에 마련된 연습실에서 공연을 한 달 앞둔 배우들의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주인공 고두심과 지현준은 이날 스윙, 탱고 등 그간 땀 흘려 익힌 춤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서 고두심이 맡은 여주인공 '릴리'는 안정된 노후를 즐기는 중년의 여인으로, 고고한 겉모습 뒤에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안타까움과 외로움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번, 총 6주간 댄스강사 '마이클'과의 만남을 통해 오랜 세월 잊고 살아온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

릴리에게 춤을 가르치는 댄스강사 마이클 역은 최근 <모비딕>으로 제 6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지현준 배우가 맡았다. 성적 소수자로서 사회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살아온 그는 첫 만남부터 막무가내의 행동으로 릴리를 당혹케 하지만, 점차 깊은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릴리의 진정한 친구가 된다.

댄스강사 '마이클'역의 지현준과 '릴리' 역의 고두심

여섯 가지 춤과 의상…화려한 볼거리 가득

릴리와 마이클은 6주간 스윙·탱고·비엔나 왈츠·폭스트롯·차차차·컨템포러리 댄스 등 여섯 가지 춤을 함께 추면서 가까워진다. 고두심·지현준은 수개월 연습해온 다양한 춤과 함께 각 춤이 가진 의미, 문화적 배경등을 작품에 자연스레 녹여낸다. 두 배우가 각 춤에 맞게 차려 입은 여섯 가지 의상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다.

한꺼번에 여섯 가지 춤을 익히느라 강행군을 치른 고두심은 "무릎에 무리가 조금 왔지만 잘 이겨내고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시절 5년간 고전무용을 배웠던 그녀는 "이렇게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 같아서 큰 용기를 내어 출연하게 됐다"며 "춤을 추니 허리도 곧아지고 활력과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남미영 안무가는 "고두심씨가 어릴 때 고전무용을 해서인지 굉장히 빨리 춤을 소화한다. 두 배우의 호흡도 잘 맞는다"고 덧붙였다.


'여자'가 되고픈 세상 모든 어머니들을 위한 연극

이번 작품은 특히 남편과 자녀들을 돌보느라 숨 돌릴 새 없이 살아온 여성관객들이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고두심은 "다시 새로운 인생의 시기를 맞게 된 지금, <댄스 레슨>은 내게 새로운 도전이다"라며 "모든 어머니들에게는 여자로서의 모습을 되찾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것이다. 용기를 내어 일어나 그 모습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전했다.

지난 해 영화 '페이스 메이커'로 이름을 알린 김달중 연출 역시 "이 작품은 자식도 남편도 잃은 여자가 어떻게 다시 여자로 돌아올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며 "한달 후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었던 고급스런 연극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연극 <댄스레슨>은 200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초연된 이후 지금까지 12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20개가 넘는 나리에서 무대에 올랐다. 고두심·지현준 주연의 <댄스레슨>은 7월 24일부터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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