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아트홀 대표 김주섭
작성일2005.09.14
조회수13,214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이어 김선경의 그녀만의 축복을
공동 제작하는 에이넷 코리아
대표 김주섭
에이넷 코리아의 대표이면서 코엑스 아트홀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섭은 그가 가지고 있는 프로필에서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그는 광고회사 출신으로 공연계에 몸 담아 오고 있다. 또한, 한국연극협회 이사, 공연프로듀서협회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김주섭은 한국을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 < 명성황후 >를 기획하여 최초로 공연의 브랜드화를 정착 시켰고, < 겨울 나그네 >, < 스타가 될거야 >, < 두 여자 >, <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 >, < 손숙의 어머니 >등의 창작극 위주의 작품을 기획, 제작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는 < 뮤지컬 메노포즈 >도 공동 제작자로 참여하여 코엑스아트홀의 면모를 갖춰주고 있다.
김주섭은 이번 여름에 또 하나의 작품을 내어 놓았는데 그 작품이 < 무무(武舞, yinyang) >이다. < 무무(武舞, yinyang) >는 국악무술과 춤, 사군자 그림이 결합된 퍼포먼스로 마셜 아트 퍼포먼스 장르의 대표 작품으로 포지셔닝할 것을 생각하며 영국에서 있었던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발에 참가하였다. 해외 언론에서는 주목할 수 밖에 없었다. 스코츠맨에서는 ‘Yin yang은 그저 그런 일차원적인 서커스 같은 사이드 쇼가 될 수도 있었다. 검과 창을 가진 배우들의 대담하고 화려한 연기는 숨이 막히고 탄성을 자아낸다. 아니, 그 이상이다.’라는 평을 받았다. 이런 평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 무무(武舞, yinyang) >의 태성에서부터 있다.
국립무용단의 수석 무용수에 의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세가지 매우 다른 요소들이 회합한다. 우아함, 여성스러움, 평온함의 상징인 부드럽고 아름다운 옷을 입은 여섯 명의 여배우들이다. 그들은 속사포처럼 나부끼고, 휘날리고, 차분하면서도 다이나믹하고 당당하게 무대 위를 떠다닌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 명의 남자배우들은 유리창을 부시는 벽돌 같은 힘이 넘친다. 과감한 페이스 페인팅, 파랑, 노랑, 오렌지 빛깔의 머리카락, 드러내 놓은 상반신 그리고 모든 종류의 무기들을 가진 그들은 인간이 한계로서 가장 믿을 수 없고 소름 끼치는 공연을 보여주기 전에 부드럽게 미소를 짓는다. 그들이 참아내는 혹사를 견뎌낼 만큼 목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극도로 절대적인 한 시간짜리 공연을 기대했던 마샬 아트 팬들은 원하는 것을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그 외 다른 사람들은 쪼개진 과일과 눈을 가린 검사가 인간의 몸이 물질을 넘어 정신력으로 무엇이 가능한지를 입증해 보였을 때, 그들의 손가락 사이로 조심조심 살펴보길 원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장면은 장엄함을 표현하려 했지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 여기에 아름다운 춤을 더함으로써 우아함과 힘의 완벽한 균형을 만들어 냈다.
이 두가지 요소들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쇼를 만들어 낼 수도 있지만, Yin yang은 또 하나의 인상적인 비주얼 아트를 선보인다. 여배우들이 춤을 추는 동안, 무대 뒤편에 위치한 네 개의 화선지에 조명을 비춘다. 흑, 백, 적색의 아름다운 붓칠이 관객에게는 보이지 않는 화가에 의해 한 장씩 채워지고 있다. 화선지 뒤에 위치한 화가는 나무, 꽃, 추상적인 선들을 그려낸다. 이 세가지 다양한 기술은 주목할만한 프린지 experience로 융합된다.
김주섭은 < 무무(武舞, yinyang) >를 가지고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다섯개의 별을 받으며 선전하였다. 8월 7일부터 29일까지 열렸던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1,830여개의 공연물이 참가해 300여 극장에서 올려졌다. 작품은 지난 해 보다 100개 정도 늘었다. 그 중에 <인양 >과 < 점프 >는 전체 참가작 중 40개만 초대되는 페스티벌 오프닝 파티에서 프리뷰 공연을 가지기도 하였다. 스코틀랜드 일간 ‘스코츠맨’, ‘리스트’에서 별 5개를 받았고, 자막없이 한국어로 공연한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낸 셈이다.
“내년 2월 이탈리아 제노바와 4월 베네수엘라 공연 등이 거의 확정되는 등 각국 프로모터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어요. 궁극적으로 3년 안에 라스베이거스 고정 프로그램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의 꿈은 우리 것에 충실하고 세련된 무대 연출로 만들어진 < 인양 >을 쇼의 천국 라스베이거스에 올리는 것이 꿈인 것이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김선경의 모노 뮤직 드라마 < 그녀만의 축복 >이다. 코엑스아트홀은 < 손숙의 어머니 >, <메노포즈 > 등이 그러하듯이 여성을 위한 연극과 뮤지컬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김선경의 모노 뮤직 드라마인 < 그녀만의 축복 >도 39살의 주부가 겪는 외로움과 지치도록 힘든 과정에서도 그녀만이 받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가 남자로서 느끼는 주부로써의 무게가 가미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희생해야 하며, 무엇을 가지고 가는 것이지 알고 있을 연륜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손숙의 어머니 >를 만들 때도 그랬고, < 명성황후 >를 만들 때도 그랬지만 한국에서 아줌마가 아닌 여자로 살아가는 사람이 극히 드물죠.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세대가 다른 3,40대에게 질문을 던져 봅니다. 그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또 다시 ‘여자’일 것입니다. 어머니가 아닌 아내가 아닌 아줌마가 아닌 한 여자로 이야기할 때라고 봅니다.”
그는 세대를 뛰어넘어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 시대에 던지고 싶은 ‘여자’라는 화두에 아줌마는 철저히 배제하고 싶은 의도가 숨어 있다.
< 김선경의 모노 뮤직 드라마 그녀만의 축복 >은 코엑스아트홀이 생긴지 1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의미가 더욱 더 크다. 계속해서 여자들을 위한 연극, 뮤지컬을 발굴하는 김주섭은 내년에 또 다른 뮤지컬을 준비 중이다. 아직 밝힐 때가 아니라 하여 여기서는 밝히지 않는다.
그의 연극과 뮤지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식지 않기를 바라며, 끝까지 창작 작품에 그 가치를 두고 노력하는 김주섭을 지켜보도록 하자. 그래서 그의 노력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 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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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사진 : 김형준 (C&Com adore_m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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