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석·박건형의 <헤드윅>, 기대 속에 연습현장 공개!

오만석, 박건형의 <헤드윅>이 기대 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 <헤드윅> 제작팀은 지난 30일 충무아트홀에서 연습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연습실에는 '헤드윅' 역의 오만석·박건형과 '이츠학' 역의 이영미·안유진, 김민정 연출 등이 참석했다.

<헤드윅>은 성전환수술에 실패한 동독출신의 트랜스젠더 록가수 헤드윅이 남편 이츠학, 록밴드 앵그리인치와 함께 펼치는 콘서트 형식의 뮤지컬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이후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조승우·엄기준·송창의·김다현·조정석 등 인기 배우들이 주인공으로 활약해왔다. 2008년에는 대본과 가사를 쓴 오리지널 캐스트 존 카메론 미첼(John Cameron Mitchell)이 방한해 한국 배우들과 합동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특히 2012년 <헤드윅>은 초연에 이어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 그리고 뮤지컬<조로> 드라마 '아이두 아이두' 등에서 열연해온 박건형이 보여줄 새로운 헤드윅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출은 <스프링 어웨이크닝><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김민정이 맡았고, 앵그리인치 밴드는 음악감독 이준을 비롯해 부활 멤버 채제민·서재혁, 김민기, 재키(Zakky) 등으로 꾸려졌다.

헤드윅(오만석)과 이츠학(안유진)
헤드윅(박건형)과 이츠학(이영미)

이날 연습공개현장에서는 박건형,이영미가 먼저 무대에 올라 '티어 미 다운(Tear me down)' '오리진 오브 러브(Origin of love)'를 열창했고, 다음으로 오만석,안유진이 '위그 인 어 박스(Wig in a box)''미드나잇 라디오(midnight radio)'를 불렀다. 7년 만에 헤드윅을 연기하는 오만석은 농담을 던지다가도 금세 배역에 몰입해 눈물을 보였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만석은 언젠가는 "다시 <헤드윅>을 하고 싶었고, 마흔이 되기 전에 도전하고 싶다고 얘기해왔는데 그 유통기한이 거의 다 돼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도 하고 싶었는데 두려웠다. 다시 하면 더 잘해야 하는데 겁이 났다"는 그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말자고 생각했다. 새로운 공부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으로 10년 만에 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박건형은 "헤드윅이 느끼는 고통의 일부분이 내 청춘을 관통한 적이 있다. 20대에는 내가 헤드윅을 표현할 수 있을지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지금은 작품 속 헤드윅과 내 나이가 같고, 지금쯤이면 조금은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이 작품이 성소수자에 대한 위로라고 생각했는데, 누구나 세상을 살며 느끼는 외로움이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담은 것 같다"며 "작품을 통해 치유되고 있다. 관객들도 자신의 외로움, 정체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1시간 연습하면 1시간 쉬어야 할 정도로 감정적인 소모가 크지만, 좋은 작품을 하게 돼 행복하다"는 김민정 연출은 오만석,박건형이 연기하는 헤드윅이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박건형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활화산 같다면, 오만석은 원숙하면서 깊고 깊은 헤드윅"이라고 답했다.

새롭게 달라진 <헤드윅>은 오는 8월 11일부터 10월 2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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