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판타지 사극 탄생할까, 뮤지컬 <삼천> 연습현장

<밀당의 탄생><블랙메리포핀스> 서윤미 작가와 정상윤·박해수·전성우 등 인기배우들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뮤지컬 <삼천>이 공연에 앞서 작품의 일부 장면을 선보였다. <삼천>제작진은 지난 10일 서울문화재단 대학로연습실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백제의 멸망 과정을 다시 그리고 싶었다"
의자왕과 궁녀 '삼천' 둘러싼 독특한 설정 눈길

<삼천>은 백제의 멸망 과정을 상상 속에서 다시 그려낸 사극 뮤지컬이다. 흔히 백제가 패망한 까닭은 의자왕의 방탕과 무능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삼천>의 작/연출을 맡은 서윤미는 '과연가 백제가 의자왕 한 사람만의 잘못으로 무너졌을까' 라는 의문을 품고 이 작품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낙화암에서 몸을 던졌다고 전해지는 삼천 명의 궁녀는 여기서 '삼천'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사람의 궁녀로 등장한다. 여러모로 이색적인 설정이다.

"의자왕 한 사람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한 나라가 멸망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는 서윤미 연출의 뜻에 따라, <삼천>에는 각기 다른 욕망을 품고 백제를 흔드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정상윤이 맡은 의자왕을 비롯해 전성우·박해수가 각각 연기하는 진·예식장군, 태국희·구민진의 화야, 최주리·홍지희의 연화 등이 그들이다.

의자왕에게 복수심을 품고 연화(오른쪽, 홍지희)를 불러들이는 신녀 화야(구민진) 

아름다운 여인 연화에게 마음이 끌리는 의자왕(정상윤)

이날 가장 먼저 연습장면을 선보인 배우는 구민진과 홍지희. 구민진이 연기하는 신녀 화야는 의자왕에게 복수하기 위해 연화를 궁으로 불러들여 의자왕의 곁에 둔다. 의자왕은 화야를 경계하면서도 앞을 보지 못하는 여인 연화에게 점점 마음이 끌린다.

연화와 의자왕의 충신 진 장군(전성우)의 만남

진 장군의 마음도 점점 연화(최주리)에게 끌리는데…

연화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다. 의자왕의 충신 진 장군도 그녀로 인해 동요하기 시작한다. 진을 연기한 전성우는 "의자왕은 진에게 목숨과도 같은 왕이다. 하지만 진과 연화는 서로에게 알 수 없는 끌림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의자왕을  배신하는 예식 장군(왼쪽, 박해수)

여기에 또 다른 인물 예식장군이 중요한 갈등의 축을 이룬다. 박해수가 연기하는 예식장군은 백제를 구하기 위해 의자왕을 배신하고 신라와 결탁한다. 박해수는 "예식은 경주마처럼 자신의 신념만을 보고 달려가는 인물"이라며 "너무 굵은 톤 보다는 섬세한 톤으로 연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습현장은 정상윤이 부르는 극중 넘버 '물러나거라'로 마무리됐다. 정상윤은 "보통 '의자왕' 하면 향락과 사치에 빠진 왕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강성국가 백제를 다스린 만큼 강하고 차가우며, 동시에 고독한 면도 가진 왕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물러나거라'를 비롯해 <삼천> 주인공들이 부르는 18개의 곡은 4인조 국악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컬 <삼천>은 오는 10월 26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볼 수 있다.


구민진과 함께 화야 역을 맡은 태국희
예식장군의 캐릭터에 대해 설명하는 박해수

진 장군과 연화

진 장군에게 곁에 있어달라 청하는 연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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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1

  • kar0** 2012.10.11

    삼천 화이이팅!!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