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이종혁 활약 기대된다, 5년 만에 돌아온 <벽을 뚫는남자>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가 임창정·이종혁·고창석·임형준 등 인기배우들과 함께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벽을 뚫는 남자> 제작진은 지난 16일 약수동 뮤지컬하우스에서 공연을 십여일 앞둔 작품의 연습현장을 공개했다.

지난 2006년 국내에 처음 소개된 <벽을 뚫는 남자>는 마르셀 에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프랑스 뮤지컬로, 벽을 통과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007' 시리즈 등으로 아카데미 영화음악상을 세 차례 수상한 미셸 르그랑이 만든 음악과 소박하고 따뜻한 감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임창정과 함께 듀티율을 맡은 이종혁

특히 이번 <벽을 뚫는 남자>는 영화·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해온 임창정과 최근 드라마 '신사의 품격'에 출연했던 이종혁, 드라마·영화에서 개성 있는 조연 역할로 이름을 알린 고창석·임형준 등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다. 배우들은 이날 30여분간 그간 연습해온 1,2막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임창정·이종혁이 함께 맡은 주인공 듀티율은 우체국에서 일하는 평범한 공무원으로, 어느 날 갑자기 벽을 통과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당황한 그는 정신과 이사를 찾아가고, 의사는 태연히 약을 처방해준다. 고창석은 알코올 중독에 빠져 어눌한 발음으로 환자를 진단하는 정신과 의사를 능청스레 연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듀티율(이종혁)의 병을 진단하는 정신과 의사 듀블(고창석)

이사벨의 사랑을 원하는 듀티율

차츰 자신이 가진 능력에 익숙해진 듀티율은 빵집·보석점 등에서 물건을 훔치며 유명인사가 되지만, 그가 정말 원하는 것은 이웃집 검사의 아내 이사벨의 사랑이다. 2막에서는 경찰에 붙잡혔다가 탈출한 듀티율이 이사벨을 찾아가 함께 도망치자고 말하는 장면과 재판정에 선 듀티율을 변호사가 변론하는 장면이 펼쳐졌다. 이어서 모든 배우가 함께 등장해 선보인 커튼콜도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듀티율이 사랑하는 여자, 이사벨(오소연)

듀티율과 이사벨의 만남을 지켜보는 이웃사람들

재판정에 선 듀티율을 위해 변론하는 변호사(임형준)

배우들은 연습공개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벽을 뚫는 남자>에 출연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을 밝혔다. 임형준의 권유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는 임창정은 "거절할 이유를 찾으려고 영상을 봤는데, 다 보기도 전에 출연을 결정했다. 그 만큼 작품이 제 마음을 흔들었고, 저를 흔든 이 마력을 관객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며 "드라마와는 달리 애드립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하지만, 작품이 워낙 좋아 진정성을 갖고 연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듀티율이 작고 소심한 인물 같아 나와는 안 어울릴 것 같았다"는 이종혁은 "(임)창정 형은 보기만 해도 동정심이 가는 듀티율을, 저는 철없고 순진한 듀티율을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2007년 공연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던 임철형 연출은 "배우들이 각자 가진 개성이 뚜렷해서 그 자체만으로도 코믹한 요소가 나온다"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고, 듀티율이 벽을 통과하는 장면 등 극중 판타지 장면에 대해서는 "단순한 듯 하면서도 관객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표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오는 27일부터 내년 2월 6일까지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펼쳐진다.  


듀블·경찰2·변호사를 맡은 고창석

신문팔이를 연기하는 이지송

야채장사 역의 구원영

부장·검사·죄수를 맡은 김대종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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