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쌔신> 황당한 대통령 암살범들 “그들은 '왜' 총을 겨눴을까”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고자 했던 인물들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어쌔신>이 배우 황정민을 필두로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돌아왔다. 

<어쌔신>은 1800~1900년대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거나, 시도했던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컴퍼니> <스위니토드> 등으로 브로드웨이를 대표하는 작곡자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이다.

이번 무대는 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연출로 데뷔하는 작품으로도 주목 받고 있다. 그는 가필드 대통령의 암살 미수범 귀토 역을 연기함과 동시에 첫 연출작으로 <어쌔신>을 선택했다. 느는 지난 2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미국 대통령 암살이 너무 미국적이라는 이질감을 가지고 있었다”며 “하지만 그들도 세상으로부터 외로운 사람들이라 옹호는 아니지만 연민을 느꼈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어릴 때부터 연극을 해오면서 수많은 아이디어가 오가는 공동작업을 해왔다”며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행복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미국 역사의 암살범들이 하나씩 모이기 시작하다
왼쪽부터 부스(박인배)  귀토(박성환) 촐고츠(윤석원)

 
희망없는 노동자 촐고츠, 매킨리 대통령을 향해 총구를 겨누다

비크 역을 맡은 남문철은 “이들이 대통령을 죽이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왜 죽이려고 했는지가 중요한 작품”이라며 “모두 외롭고 연민이 느껴지는 사람들인데, 비크의 많은 대사는 힘들었지만 그 대사로 나머지 8명의 외로움을 대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루즈벨트 대통령 암살미수범 장가라 역을 맡은 최성원은 “내가 맡은 노래가 이 작품의 넘버들 중 가장 고음역대에 속하기 때문에 약간 부담스러웠다”며 “게다가 일반적인 뮤지컬과 다르게 코드 진행이 예상했던 대로 가지 않아 적응하기 힘들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음악적인 특징은 배역의 감정이 우선시 되었기 때문이라 연기를 보여줄 땐 오히려 더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며 “왜 사람들이 손드하임, 손드하임 하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루즈벨즈 암살 미수범 장가라(최성원)와 목격자들

 
암살 목적? 그냥 배가 아파서
 
<어쌔신>은 황정민, 박성환, 정상훈, 최재림, 최성원, 박인배, 윤석원, 이정은 등 실력과 개성을 갖춘 배우들이 황당한 이유로 암살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분한다. 연출을 맡은 황정민은 “인물 이외의 것들은 모두 쳐내 인물들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자칫 우리에게 낯설 수 있는 미국의 암살범들을 어떻게 그릴 지 기대케 했다.

<어쌔신>은 200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리바이벌상, 주연배우상 등 토니어워즈 5개 부문,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 상, 조명상 등 드라마 데스크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으로 인정받은 바 있다. 11월 20일부터 2013년 2월 3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


대사가 되고 싶었으나 좌절하자 대통령을 암살한 귀토(황정민)

 
"나는 주님께 가노라"

 
"닉슨, 난 너에게 투표했는데 넌 나라를 말아 먹었어!"
닉슨 대통령 암살 미수범 비크(정상훈)

 
그들이 총을 겨눴던 이유

 
<어쌔신> 전 출연자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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