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히트 작곡가 오태호의 노래 <내사랑 내곁에> 뮤지컬로

고(故) 김현식이 부른 ‘내사랑 내곁에’를 비롯, 피노키오의 ‘사랑과 우정 사이’, 이승환의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등 90년대 큰 인기를 모은 감성 발라드의 작곡가 오태호, 그가 작곡한 노래가 주크박스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로 탄생한다.

오는 12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가 지난 21일 제작발표회를 열고 작품의 내용과 주요 캐스트를 발표했다.

작곡가이자 가수, 음악 프로듀서, 기타리스트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발휘해오고 있는 오태호는 이승환을 비롯, 이상우, 이범학, 피노키오, 고 김현식, 서지원 등의 히트곡을 만든 장본인. 큰 인기를 받은 그의 노래 스물 네 곡을 녹여 만든 이번 뮤지컬은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을 담고 있는 세 커플의 사랑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질 예정이다.


작곡가 오태호


공동연출을 맡은 김장섭, 전계수(왼쪽부터)

뮤지컬영화 ‘삼거리 극장’과 최근 하정우, 공효진 주연의 ‘러브 픽션’을 감독한 전계수가 극본 및 연출로 나서며, 배우이자 <어디만큼 왔니?> <클레오파트라> <진짜 진짜 좋아해> 등을 연출한 김장섭이 공동 연출로 나선다.

오태호 작곡가는 “고교시절까지 록 음악만 들었는데 이문세의 ‘소녀’를 듣고 작곡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문세 투어 공연에 참여할 정도로 작곡가 고 이영훈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말하며 한 작곡가의 노래를 바탕으로 먼저 만들어진 <광화문 연가>를 이야기 하면서 “여러 가수들의 타이틀곡이 한 대 어우러진 <내사랑 내곁에>의 재미도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타리스트 강현 역의 장우수


훗날 첫사랑과 재회하는 세용 역의 박송권

자신의 영화 ‘삼거리 극장’을 뮤지컬로 만들고 싶었으나 “대학로가 날 거부했다”면서 웃어 보인 전계수는 “우연히 극본 제의를 받고 굉장히 걱정했으나 노래의 힘으로 작업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시적이고 공들인 노랫말을 바꾸는걸 최소로 하고 퀼트같이 다양한 사랑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뮤지컬과 영화계에 각자 몸담았던 둘의 공동 연출에 관해 김장섭 연출은 “작품 속 영상 활용이 많을 예정으로 더 좋은 창작을 위한 결합”이라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는 첫 뮤지컬에 도전하는 걸그룹 포미닛의 멤버 전지윤이 배우 유주혜와 함께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돌연 사랑하는 부상당한 발레리나 복희 역을 맡는다.


뮤지컬 첫 도전, 포미닛의 전지윤

“리메이크 된 노래를 먼저 듣고 원곡을 듣게 되었는데 너무나 좋았다. 내 얼굴 표정이 관객들에게 다 전달이 될까 걱정스럽지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이 무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전지윤)


전지윤과 함께 복희 역을 맡은 유주혜


사진작가가 되어 첫 사랑과 재회하는 세용 역의 김정민


재회한 첫 사랑, 윤주(배해선)와 세용(박송권)


20대의 첫사랑 세용을 그리워하는 윤주(홍지민)

세 커플의 사랑이 오르골을 모티브로 교차해 펼쳐지는 이번 작품에서는 못 이룬 첫사랑과의 애틋한 재회를 그리는 윤주, 세용 역으로 홍지민, 배해선, 김정민, 박송권이 더블 캐스트로 나서며, 갑작스러운 이별을 겪는 복희와 강현은 전지윤과 유주혜, 서지훈과 장우수가 맡는다. 현실의 장벽을 피해 함께 도망갔지만 안타까운 이별과 끝나지 않는 사랑을 보여주는 승윤과 기혜 역은 박호산, 강석호, 손현정, 유리아가 호흡을 맞춘다.


15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로 펼쳐지는 90년대 감성 명곡에 세 가지 사랑이야기가 실릴 뮤지컬 <내사랑 내곁에>는 오는 12월 11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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