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따뜻한 동화같은 뮤지컬, <브루클린>

뮤지컬 <브루클린>이 6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다. <브루클린> 제작진은 지난 4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2006년 김소현·강필석·문혜원 등 인기배우들의 열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브루클린>은 그 해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여우주연상, 베스트외국뮤지컬상 등에 노미네이트 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펑크·팝·가스펠·R&B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아름다운 음악이 가득해 듣는 즐거움이 특히 큰 작품이다.

거리의 가수(이주광)

올해 새롭게 꾸며져 무대에 오른 <브루클린>은 한국 배우들이 뉴욕 브루클린에서 일어나는 한 편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펼쳐 보이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서로 본명을 부르며 이야기하던 배우들은 극 속에서 브루클린, 파라다이스 등 각자 맡은 배역을 연기한다.

난아·박은미가 신예가수 브루클린을, 이영미·김경선이 브루클린을 견제하는 디바 파라다이스를 연기하고, 조형균과 소정화가 각각 브루클린의 아버지 테일러와 어머니 페이스로 분한다. 이주광은 거리의 가수를 맡았다.


테일러를 그리워하는 페이스(소정화)

페이스를 그리워하는 테일러(조형균)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브루클린(난아)

이날 배우들은 주요 장면을 선보이며 아홉여 개의 넘버를 불렀다. 이들이 펼치는 이야기 속에서 베트남 참전군인 테일러와 파리의 무용수 페이스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브루클린은 부모를 잃고 홀로 남겨진다. 이후 오디션프로그램을 통해 일약 스타가 된 브루클린은 뉴욕의 섹시 디바 파라다이스와의 노래대결을 앞두게 된다. '원스 어폰 어 타임(Once upon a time)''매직 맨(Magic man)''스트리트 싱어(Street singer)' 등의 노래가 한 편의 동화처럼 따스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를 전했다.


뉴욕의 섹시 디바 파라다이스(김경선)

브루클린과의 노래대결을 앞두고 자신의 진심을 노래하는 파라다이스(이영미)

브루클린(박은미)

다음으로 배우 및 제작진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이 자리에서 "그 동안 대형뮤지컬을 많이 했는데, <브루클린><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처럼 중소극장에서 밀도 높게 공연할 수 있는 작품을 해보고자 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그가 소극장 작품에 주목한 까닭은 또 있다. "유능하고 재능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더 큰 작품을 할 수 있는 역량을 함께 키워보고자 한다"는 것.

김태형 연출은 6년 전 <브루클린>과 달라진 점에 대해 "대본을 다시 각색하면서 한국 배우들이 자기 이름을 그대로 쓰면서 미국 이야기를 극중극으로 풀어내는 형식을 취했다"며 "사랑, 그리고 공연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배우들도 소감을 밝혔다. 난아는 "이 작품은 노래의 힘이 큰 뮤지컬이다. 마지막 곡 '섬타임스'(sometimes)를 부를 때 저 또한 치유 받고 희망을 얻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고, 이영미 역시 "음악이 생각보다 더 훌륭해서 놀랐다. 연출·배우들과 만나 연습하면서 원작에 없는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다. 좋은 작업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뮤지컬 <브루클린>은 내년 2월 24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브루클린 역의 난아(왼쪽), 박은미

파라다이스 역의 이영미(왼쪽), 김경선

거리의 가수 역의 이주광(왼쪽), 테일러 역의 조형균(가운데), 페이스 역의 소정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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