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의 유령> “숨도 못 쉬게 만드는 감정 경험하세요”

19세기 파리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사는 흉측한 외모의 팬텀과 그가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크리스틴, 그리고 귀족 청년 라울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이 지난 12일 공연의 일부 장면을 공개했다.

지난 12월 5일 개막한 <오페라의 공연>은 공연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탄생한 월드 투어팀의 내한공연으로, 브래드 리틀, 클레어 라이언, 안토니 다우닝이 팬텀과 크리스틴, 라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



크리스틴 역의 클레어 라이언


세계 어느 공연에서나 정해진 일부 장면만을 언론 취재 및 촬영용으로 공개하는 <오페라의 유령>은, 이날 새로운 프리마돈나가 되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크리스틴을 팬텀이 오페라하우스의 지하 세계로 이끌고 가는 장면인 ‘The Phantom of the Opera’와 떨어진 샹들리에를 다시 달고 새로운 오페라하우스의 출발을 축하하는 ‘Masquerade’, 크리스틴과 라울이 사랑을 이야기 하는 ‘All I Ask of you’의 일부를 선보였다.

개막 후 뜨거운 호평의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는 팬텀 역의 브래드 리틀은 2005년 <오페라의 유령> 내한 이후 <천국의 눈물> <지킬 앤 하이드> 공연에 서며 한국과 한국 팬들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아 ‘빵 아저씨’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라울 역의 안토니 다우닝


“첫 공연 커튼콜 때 눈물이 나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오페라의 유령>을 본 그 때 관객들의 반응과 함께 지난 시간 한국 관객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너무나 벅차 올랐다. 배우에게 팬텀 역은 달리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벅찬 일인데, 좋아하는 나라에 와서 그 역할을 하니 더욱 복합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 같다.”(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 후속작인 뮤지컬 <러브 네버 다이즈>의 크리스틴으로 서며 해성 같이 등장한 클레어 라이언은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크리스틴 역을 맡아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마 <러브 네버 다이즈>를 먼저 하고 <오페라의 유령>을 한 배우는 나 밖에 없을 것이다. (웃음) 내용의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지만 지금 배우의 입장에서 그걸 버리고 <오페라의 유령>에 나오는 순수한 10대 소녀의 감성을 갖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러브 네버 다이즈> 처음에 크리스틴의 언더스터디었는데, <오페라의 유령>에서도 크리스틴이 오페라 가수로 설 때 그 감정이 교차해 여배우로서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는 감정을 느낀다.”(클레어 라이언)


여자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훤칠한 외모의 라울, 안토니 다우닝은 피아노, 작곡에 능한 아티스트로 활동하기도 한다. “벌써 한국에서 4회 공연을 했다는 것도 놀랍다”는 그는 “사랑, 고통 등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이야기들과 숨도 못 쉬게 만든 음악이 어우러진, 인생에서 꼭 한번은 봐야 하는 작품”으로 <오페라의 유령>을 이야기 했다.



파리 오페라하우스의 모습을 표현하는 웅장한 규모, 230여 벌의 의상, 1톤의 대형 샹들리에 등 화려하면서 고전미를 자랑하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되었으며 올 9월 5일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개막 전 한국 공연이 흥행하면 말춤을 추겠다고 선언한 브래드 리틀은 “예정된 3월 공연까지 다 매진이 되면 꼭 출 계획”이라면서 “어떤 식으로 표현할지는 비밀”이라고 덧붙였다. 12월, 1월 공연 대부분의 좌석이 매진된 <오페라의 유령> 한국 무대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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