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관객' 영화 인기 뛰어넘을까, 뮤지컬 <완득이> 개막!

유아인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완득이>가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랐다. 지난 14일 개막한 <완득이> 제작진은 첫 공연에 앞서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1막을 공개했다.

<완득이>는 돈도, 빽도, 꿈도 없는 열 여덟 살 소년 도완득의 성장기를 담은 뮤지컬로, 김려령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김명환이 각색과 작사를, 김조한과 그룹 동물원의 박기영이 작곡을 맡아 함께 만들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는 완득이의 성장을 역동적으로 그리면서도 똥주선생, 민구삼촌, 엄마 등 그 주변인물들의 삶을 따스하게 펼쳐 보인다. 이날 공개된 1막은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본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완득이의 아버지(임진웅)과 사사건건 완득이를 괴롭히는 '똥주선생'(서영주)

똥주선생을 죽여달라고 기도하는 완득이(정원영)

주인공 완득이는 달동네에 살며 가출과 결석을 예사로 하는 고등학교 남학생. 친구들은 시장바닥에서 춤과 노래로 손님을 끌며 행상을 다니는 지체장애인 아버지와 정신지체장애인 삼촌을 들먹이며 완득이를 놀려댄다. 게다가 옆집에 사는 담임선생 '똥주'는 사사건건 완득이를 쥐어박으며 괴롭히니, 완득이는 매일 '세상에서 가장 재수없는' 열 여덟 인생을 저주하며 신에게 똥주선생을 죽여달라고 기도한다. 번갈아 등장하며 '기도' '햇살 1g' 등을 열창한 정원영과 한지상은 세상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면서도 순수함을 간직한 소년의 모습을 보여줬다.


처음 만난 엄마(양소민) 앞에서 당황하는 완득이(한지상)

엄마가 떠난 후 그녀의 체취를 되새기는 완득이

완득이를 괴롭히는 괴짜선생님 동주는 <맨 오브 라만차>의 서영주가 맡았다. 완득이의 거친 반항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는 동주는 어느 날 갑자기 완득이에게 베트남인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모자의 만남을 주선한다. 완득이는 처음 보는 엄마의 모습에 당황하지만, 그녀가 떠난 후 난생 처음 맡아본 '엄마 향기'를 되새기며 싫지 않은 기색을 보인다. 이날 무대에서는 양소민이 완득이의 엄마로 분해 한지상과 함께 '엄마 향기'를 불렀다.


춤·노래로 손님을 끌며 행상을 하는 아버지(임진웅)과 민구삼촌(오석원)

킥복싱을 배우게 된 완득이(정원영)

완득이의 아버지(임진웅)와 민구삼촌(윤길), 매번 욕설로 시비를 거는 이웃집 남자 '씨불놈'(이정수) 등 조연들의 연기와 노래도 무대에 활기와 유머를 불어넣었다. 노래방, 호프집 등 낡고 때묻은 간판과 가로등이 들어선 무대는 완득이의 가족들이 살아가는 달동네의 풍경을 소박하면서도 따스하게 꾸며 정감을 준다.

뮤지컬 <완득이>는 <명성황후>의 윤호진이 연출했다. 안무는 <전국노래자랑><풍월주>의 정도영이, 무대디자인은 <오이디푸스><레이디 멕베스>의 이태섭이 맡았다. 공연은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내년 3월 23일까지.


엄마를 만나게 해준 담임을 원망하는 완득이

예쁜 모범생 윤하(이하나)와 교회에 가게 된 완득이

장난기 많은 학교 친구들

이웃집 남자 '씨불놈'에게 화가 난 완득이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춘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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