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범인이 달라진다고? 관객 참여형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

수다스럽고 개성 강한 미용사 조지와 수지가 일하는 미용실 '쉬어 매드니스'. 어느 날 이곳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수지와 조지, 그리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간 미용실에 있던 오준수, 한보현 중 한 명이다. 과연 이 네 사람 중 누가, 왜 살인을 저질렀을까?

관객 참여형 추리극 <쉬어 매드니스>가 2년 만에 다시 대학로 무대에 올랐다. <쉬어 매드니스> 제작진은 지난 22일 프레스콜을 열고 지난 8일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의 전체 장면을 공개했다.


면도를 하러 온 형사 강우진(서성종)과 미용사 조지(정태민)

부잣집 사모님 한보현(김송이)와 미용사 수지(김나미)

<쉬어 매드니스>는 독특한 진행과 빈틈없는 이야기로 1980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된 이래 세계 54개의 프로덕션을 통해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꾸준히 공연되어온 인기 연극이다.

'관객 참여형'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쉬어 매드니스>는 살인사건의 전말을 관객과 함께 추리해나가는 연극이다. 관객들은 수사에 나선 형사를 도와 각 용의자들의 알리바이를 밝혀내고, 살인사건이 일어난 시간 각 인물들이 보였던 수상한 행동을 하나씩 지적한다. 풀리지 않는 의문은 직접 형사나 용의자들에게 물어보기도 한다.


사건의 정황을 추리하는 조영민 형사(배현일)

용의자를 취조하는 형사

"범인은 왼손잡이인가요, 아니면 오른손잡이인가요?"
"그게 왜 궁금하시죠?
"왼손잡이라면 왼쪽을 찔렀을 테니까요"

객석의 열기는 생각보다 더 뜨거웠다. 관객들은 형사에게 범인의 키나 몸무게를 묻기도 하고, 혐의를 부인하는 출연자들에게 아까 수상한 물건을 들고 있지 않았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렇게 밝혀진 정황을 토대로 관객들이 가장 의심 가는 용의자를 지목하면, 그에 따라 매회 다른 결말이 이어진다.



또 다른 매력은 수시로 웃음을 자아내는 코믹한 대사들이다. 특히 '노홍철' '화성시' '4대강' 등 요즈음의 사회 이슈와 맞물린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다. 변정주 연출에 따르면, 원작자가 이 작품이 전 세계 어느 나라에서든 공연될 수 있도록 극중 지명, 인물을 가리키는 부분을 빈칸으로 남겨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변하는 이슈를 대본에 반영해 매회 다른 대사를 넣는다.

서성종, 정태민, 김송이, 김도형, 김나미, 배현일 등 이날 연기를 선보인 배우들은 이제까지의 공연에서 황당한 질문을 던지는 관객들도 많았다고 전했다. 함께 사진을 찍자고 하거나 여자배우의 전화번호를 묻는 관객이 있는가 하면, 배우들의 옷이나 소품이 바뀌었다고 우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배우와 관객이 머리를 맞대고 펼치는 이 흥미진진한 추리극에 함께 해보자. 연극 <쉬어 매드니스>는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2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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