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블로그> 떠나고 만나기 위해 배낭을 맨 세 남자의 낭만 유랑기

전 세계 젊은이들이 배낭을 짊어지고 모이는 곳 유럽, 누군가를 떠나보내기 위해, 또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세 명의 남자들도 이곳을 찾았다. 꿈과 낭만, 그리움이 함께 넘쳐나는 이들의 유랑기, <유럽블로그>가 지난 주 개막했다.

배우이자 프로듀서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수로가 자신의 이름을 건 ‘김수로 프로젝트’의 다섯 번째 작품이자, 큰 사랑을 받은 연우무대 제작의 <인디아 블로그>의 뒤를 이은 여행 시리즈 작품이기도 한 <유럽 블로그>는 제목 그대로 무대를 유럽으로 넓혔다.

사진 속 그곳을 찾아 여행을 시작한 동욱, 변심한 여자친구를 찾기 위해 비행기를 탄 석호, 그리고 장기 유랑자로 유럽 곳곳에 발자국을 남기는 종일이 만나고 헤어지며 나누는 이야기 속에 세 남자의 사연들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한 프레스콜 자리에서 종일 역을 맡은 김수로는 “태생이 연극이라 계속 오고 싶고, 연극을 통해 많은 것을 씻어내고 싶었다”며 드라마 ‘신사의 품격’ 이후 작품을 준비해 온 이유를 밝혔다.

또한 “5년, 10년 후에 김수로 프로젝트라는 이름만으로도 관객들이 찾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는 “연극 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를 통해 창의적인 것을 표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인도가 여행의 끝이라고 한다면 유럽은 여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는 이재준 연출은 “내러티브, 드라마, 캐릭터가 더욱 단단하게 구성한 것이 <유럽 블로그>의 특징”이라고 설명하며 “배경음악을 비롯한 장면에 따른 음악들이 대단히 좋다”며 음악극으로서의 매력도 강조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작곡가 이진욱이 배경음악과 배우들의 노래를 포함, 총 15곡의 새로운 음악을 선사하며, 출연배우들이 직접 유럽을 여행하며 촬영한 영상들이 공연 내내 함께 펼쳐지며 유럽의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김수로와 연극 <발칙한 로맨스> <그 남자 그여자> 등에 출연한 채동현이 의리파 유럽 장기 여행자 종일 역을 맡았으며, 추억을 놓기 위해 여행길에 오르는 동욱 역에는 김재범과 성두섭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헌신 해 오다 헌신짝이 될 위기에 처한 석호 역에는 <나쁜자석> <빨래> 등에 출연해온 이규형과 <락 오브 에이지> 공연을 마친 조강현이 번갈아 나선다.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오는 5월 31일까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