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짜기 옵서예> "뜨거운 관객 반응에 눈물 났다”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지난 19일 본공연의 막을 올렸다.

<살짜기 옵서예>는 1966년 임영웅 연출, 패티김 주연으로 첫 선을 보인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이번 공연은 초연 이후 7번째 무대로 김선영, 홍광호, 최재웅 등 화려한 캐스팅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죽은 부인에 대한 절개를 지키려 하는 ‘배비장’ 역으로 홍광호, 최재웅이 캐스팅돼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최근 <맨오브라만차> <닥터 지바고> <지킬앤하이드> 등에서 활약한 홍광호는 “좋은 배우 분들과 좋은 작품에서 만나 영광”이라며 “연습 땐 자기 전에도 웃음이 날 정도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리뷰 때 그렇게 반응이 뜨거울 지 몰랐다”면서 “<지킬앤하이드>나 <오페라의 유령> 막공 같았다. 눈물이 났다”고 말하며 감격을 전했다.

 
왼쪽부터 홍광호, 김선영, 최재웅

또 한 명의 배비장 최재웅은 “1996년 고등학생 신분으로 교복을 입고 이 공연을 봤다”며 “그때 참여하셨던 선배님과 같은 작품을 하는 게 영광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흥겹지 않은 순간이 없는 즐거운 작품”이라고 전했다.

천하일색 제주 기생 애랑 역으로 돌아온 김선영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건 제가 즐겁고 싶고 즐기고 싶기 때문. 그 외 욕심은 없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관객과 어떻게 만날지 두렵고 모험이었는데 뚜껑이 열리는 날 관객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고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저에게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묻는다면 단연코 <살짜기 옵서예>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죽은 부인에 대한 절개로 똘똘 뭉친 배비장(최재웅)

 
"저를 두고 떠나시나요"  애랑(김선영), 정비장(원종환)


"앞니라도 남겨두고 가셔요"

<살짜기 옵서예>는 고전 소설 ‘배비장전’을 뮤지컬화 한 무대. 죽은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색을 멀리하는 배비장과 천하일색 기생 애랑과의 러브스토리가 ‘살짜기 옵서예’ 등 귀에 감기는 넘버에 녹아 유쾌하게 진행된다.

특히 이번 무대는 ‘2011 차세대 콘텐츠 동반성장 지원사업’으로 선정, 첨단 3D 맵핑과 홀로그램 기술을 선보인다. 극중 등장하는 4m 높이의 돌하루방이 방자의 노래에 맞춰 눈을 깜빡이는 모습과 배비장이 죽은 아내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사용된다.
 
방자(김성기)의 노래에 맞춰 방긋 웃는 돌하루방

 
배비장을 유혹하는 애랑

 
에휴, 절개냐 사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배비장(홍광호)

 

초연 당시 오케스트라로 구성된 원곡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부터 일렉기타, 드럼까지 다양한 악기로 구성된 14인조 오케스트라 연주로 편곡돼 현대적인 화음을 선보인다.

<살짜기 옵서예>는 오는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송지혜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ong@interpark.com)
사진: 스튜디오 춘(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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