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내한공연
작성일2005.05.20
조회수7,784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인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1925년에 창단되어 올해로 8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25년에 덴마크 국영 방송사인 ‘슈타츠라디오포니엔’의 초대 사장에 취임한 홀름이 그 해 10월 28일 11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관현악단을 창단했다. 시작은 미미했지만 궁정 가수 출신이던 홀름은 이 악단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키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1927년에 라디오 오케스트라는 첫 공개 연주회를 가졌고, 이때 작곡가 카를 닐센이 지휘를 맡았다.
이 오케스트라를 초창기에 조율했던 전설적인 두 지휘자가 있었는데, 바로 프리츠 부쉬와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말코이다. 말코는 젊은 지휘자들이 참가하는 권위있는 경연 ‘말코 국제 지휘 콩쿠르’의 창시자이고,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콩쿠르는 올해 2005년에도 개최된다. 또한 독일 출신의 지휘자 프리츠 부쉬는 나치 치하에 있던 조국을 등지고 국외에서 활동하고자 했던 인물로 덴마크 국립 방송 교향악단 역사의 초창기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
오케스트라의 역사에 이름을 빛낸 또 한 사람의 지휘자는 스웨덴 출신의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이다. 1967년에 그는 명실상부한 초대 수석 지휘자로 이 오케스트라를 맡게 되고, 이후 10년 동안 성공적으로 악단의 위상을 만들어 나갔다. 1977년에 블롬슈테트가 이 오케스트라를 떠나고 나서도 9년간 새로운 수석 지휘자를 맞아들이지 않았을 정도로 그가 악단에 남긴 발자취는 컸다.
그밖에도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의 지휘대에는 세계적인 유명 지휘자들이 서왔다. 최근 몇 년 동안만 해도 크리스토프 에센바흐,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톤 쿠프만, 마렉 야노프스키, 제프리 테이트, 마르첼로 비오티, 쿠르트 잔데르링, 유카-페카 사라스테, 고 예프게니 스베틀라노프와 주제페 시노폴리 등 명망 있는 지휘자들이 객원 지휘자로 활약했다.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20세기의 위대한 작곡가들이 협연자로 또는 지휘자로 함께 했다.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세르게이 프로코피에프, 폴 힌데미트, 피에르 불레즈, 비르톨트 루토슬라프스키, 카를하인츠 슈톡하우젠, 한스 베르너 헨체 등이 그들이다.
1988년부터 덴마크 방송 교향악단은 경영 및 행정의 편제를 새롭게 하고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으로 새롭게 탈바꿈했다. 독일 출신의 게르트 알브레히트가 맡았던 수석 지휘자 자리를 2004년 여름부터는 그 동안 이 악단의 수석 객원 지휘자로 활동했던 덴마크 출신의 토마스 다우스고가 맡게 됐다. 덴마크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수석 지휘자 자리에 오른 셈이다. 그리고, 다우스고가 맡아왔던 수석 객원 지휘자 자리는 유리 테미르카노프에게 맡겨졌다.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데카, 샨도스, 다카포 레이블 등에서 다수의 녹음 작업을 해왔다.
1988년 이후로 이 악단의 위상은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 가운데에서도 상승세에 있다. 오늘날 이 오케스트라는 덴마크를 대표하는 뛰어난 문화 상품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저명한 지휘자들과 세계 정상의 독주자들이 협연을 하고, 음반 녹음을 하며 국내외로의 순회 연주 또한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04~2005년 시즌에도 카운트테너 안드레아스 숄과 데이비드 다니엘스,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 메조 소프라노 수잔 그레이엄, 바리톤 보 스코부스, 피아니스트 마르타 아르헤리치, 스테판 코바세비치, 안드레아스 헤플리거, 보리스 베레조프스키, 니콜라이 루간스키, 바이올리니스트 크리스티안 테츨라프, 힐러리 한,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 명망 있는 연주자들이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의 협연 무대에 섰었다.
현재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북유럽 국가 교향악단 중에 가장 뛰어난 오케스트라로 평가 받고 있으며, 35만명이 넘는 덴마크의 음악 애호가들을 방송을 통해서 찾아가고 있다.
1933년 이래로 계속되어 온 ‘목요 콘서트’는클래식 음악계에서 명물로 자리 잡았다. 현재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백여 명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1925년 10월 28일 창단 당시보다 10배로 커진 규모이다.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은 첫 내한공연에서 브람스의 교향곡 제2번과 함께, 덴마크가 낳은 근.현대 작곡가 카를 닐센의 작품과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 등 복구에 차가운 시정이 물씬 풍기는 작품들을 최고의 해석으로 선보일 것이다. ‘그리그의 파이노 협주곡 a단조 작품 16’은 한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피아니스트 김정원과 협연할 예정이다. 또한 앙콜곡으로 <코리아 환타지> 파트를 연주할 예정인데 광복 60주년을 맞은 한국에게 그들이 준비한 특별한 선물이라고 한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코리아 환타지>를 연주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저녁 공연에 앞서 오후 5시부터 1시간 동안 펼쳐 질 <안데르센 음악회>는 전 세계의 안데르센 나라에서 온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향악단이 동화와 음악감상의 마법 같은 세계로 여러분들을 안내할 것이다. <안데르센 음악회>는 세계 최고의 동화 작가이자, ‘덴마크가 낳은 가장 유명한 인물’이기도 한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이 탄생 200주년을 맞는 해로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이를 기념하여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이 한국의 어린이들과 동화와 음악으로 교감하는 귀중한 시간을 마련한다.
안데르센의 나라에서 온 이 교향악단이 한국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하는 특별한 음악회 < 안데르센 콘서트 >에서는 덴마크 정부로부터 안데르센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된 연극배우 윤석화가 콘서트의 진행과 해설을 맡으며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안데르센 동화를 직접 구연해서 들려주게 된다. 덴마크의 정상급 소프라노인 안네 마가레데 다알도 이번 무대에 함께 출연하여 윤석화의 진행을 돕고 동요와 자장가 등 어린이들을 위한 노래를 불러주게 된다. 차세대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김정원도 함께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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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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