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트 마주어, 장영주 &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PROGRAM 해설 베토벤(Beethoven-1770~1827) - The Cretures of Prometheus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서곡 C Major. Op. 43 이탈리아 무용가 비가노의 발레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을 위하여 베토벤은 이 서곡과 전체 16곡으로 된 무용음악을 작곡 1801년 빈에서 처음 연주하였다. 오늘날 이 곡이 발레음악으로 연주되는 일은 거의 없고 서곡만 종종 연주되며, 이 서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1번과 2번 사이에 작곡된 것으로 음악적인 형식에 있어 제1번과 매우 비슷하다. 이 서곡은 모차르트의 영향을 받은 베토벤 초기의 전형적인 작품이다. 악기편성은 플룻2, 오보에2, 클라리넷2, 파곳2, 호른2, 트럼펫2, 팀파니와 현악5부로 되어있다.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먼저 생각하는 사람’을 뜻한다는 프로메테우스는 티탄족 이아페토스 의 아들로 주신(主神) 제우스가 감추어 둔 불을 훔쳐 인간에게 내줌으로써 인간에게 맨 처음 문명을 가르친 장본인으로 알려져 있다. 불을 도둑맞은 제우스는 복수를 결심하고, 판도라라는 여성을 만들어 프로메테우스에게 보냈다. 이때 동생인 에피메테우스(나중에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뜻)는 형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아내로 삼았는데, 이로 인해 ‘판도라의 상자’ 사건이 일어나고, 인류의 불행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제우스의 장래에 관한 비밀을 제우스에게 밝혀 주지 않았기 때문에 코카서스(카프카스)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여, 날마다 낮에는 독수리 에게 간을 쪼여 먹히고, 밤이 되면 간은 다시 회복되어 영원한 고통을 겪게 되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영웅 헤라클레스에 의해 독수리가 사살되고, 자기 자식 헤라클레스의 위업(偉業)을 기뻐한 제우스에 의해 고통에서 해방되었다고 한다. 한편, 그가 제우스의 노여움을 산 원인에 관해서는, 제물(祭物)인 짐승 고기의 맛있는 부분을, 계략을 써 제우스보다 인간 편이 더 많이 가지도록 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또한 인간을 흙과 물로 만든 것이 프로메테우스라는 전설도 있다. 드미트리 드미트리예비치 쇼스타코비치(DMITRI DMITRYEVICH SHOSTAKOVICH - 1906∼1975) 바이올린 콘체르토 제1번 a단조 Op.77 (Op.99) (1948)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에 이어지는 현대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평가받고 있는 곡으로, 작곡에서 발표될 때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이 걸려 소련 예술정책의 일면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시련을 겪었던 작품이다. 즉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1947년과 1948년 사이에 작곡하였으나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비판 대상이 되는 것을 꺼려하여 7년간이나 발표를 주저하다가 1955년에야 발표하였던 것이다. 1948년 2월에 소련 공산당의 문화정책에 관한, 지다노프의 악명 높은 '작곡가 비판 사건'에서 소련의 다른 작곡가들과 더불어 쇼스타코비치도 <교향곡 제9번>과 그 밖의 작품에서 서구적 현대 수법에 감염된 형식주의적 작품이라고 비난을 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자기의 창작 방향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가지지 못해 이 바이올린 협주곡의 발표를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1953년 하차투리안이 발표한 논문을 시점으로 소련음악이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한 논란이 있었고, 공산당의 지도를 좁게 해석하여 음악 전반의 빈곤을 가져오게 했으며, 이런 관료적인 면을 제거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쇼스타코비치는 1953년 <교향곡 제10번> 을 발표해 그의 교향곡 작곡가로서의 권위와 명예를 되찾은 다음 비로소 발표를 꺼려해 왔던 이 바이올린 협주곡을 세상에 내놓아 햇빛을 보게 하였다. 발표 당시에는 극적인 등장으로 세계의 이목을 모았는데, 미국과 소련의 문화 교류의 제1진으로, 이 곡의 초연이 양국에서 동시에 행해졌던 것이다. 바이올린은 모두 이 곡을 헌정 받은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로, 1955년 10월 29일과 30일에 성 페테르스부르크(당시 레닌그라드)에서 므라빈스키의 지휘로 레닌그라드 필하모니 관현악단에 의해, 같은 해 12월 30일과 이듬해 1월 1일 뉴욕에서 미트로풀로스 지휘로 뉴욕 필하모니 관현악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미국 초연 때는 쇼스타코비치의 자필 스코어를 필름에 담아 급송했다고 한다. 곡은 전통적인 협주곡 형식과는 달리 4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각기 표제를 가지고 있는 모음곡과 같은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악기 편성은 독주 바이올린에 플루트 3 (제3은 피콜로와 교대), 오보에 3 (제3은 잉글리쉬 호른과 교대), 클라리넷 3 (제3은 베이스 클라리넷과 교대), 파곳 3 (제3은 콘트라파곳과 교대), 호른 4, 튜바, 팀파니, 탐탐, 목금, 첼레스타, 하프2 그리고 현5부로 되어 있다. 차이코프스키(Peter Tschaokowsky -1840-1893) 교향곡 제 4번 f 단조 작품 36 이 곡은 차이코프스키의 6개의 교향곡 가운데에서 가장 변화가 많고 또한 가장 열정적인 곡으로 뚜렷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 1876년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 시절, 차이코프스키는 부유한 미망인 폰 메크 부인의 경제적 원조를 받게 되었으나 그 이듬해 제자인 밀류코바와의 결혼 생활이 2개월 만에 파국을 맞게 된다. 이런 와중에서 완성된 이 작품엔 두 여성으로부터 받은 인생체험이 깊게 반영 되어져 있다. 고뇌하고 방황하는 인간의 모습이 자주 나타나며 전체적으로 서술적 내용의 표제음악적 성격을 강하게 풍기고 있다. 극도의 멜랑콜리한 감성과 광분적인 정열사이의 갈등, 또는 회환과 낙관적인 마음간의 갈등은 차이코프스키의 본성이었다. 마음 깊은데서 우러나온 패배의식뿐만 아니라 불같은 열정의 분출은 차이코프스키의 창작열에 불씨를 당겼다. 차이코프스키의 독특한 특성인 선율의 어두운 아름다움과 구성의 교묘함, 그리고 관현악의 현란한 묘기 등이 이 곡의 가치를 한층 드높여준다. 어둡지만 서정적인 선율미와 교묘한 관현악법으로 짜여진 조형감이 좋은 이 작품의 제1악장 도입부에서 혼과 파곳에 의한 선율은 전곡의 주된 모티브로서 운명의 예고를 알리는 듯한 팡파르이다. 전곡 중 클라리넷에 의한 로맨틱한 제1악장 2주제와 오보에의 슬픈 선율이 흐르는 제2악장 주제가 인상적이다. -------------------------- 정리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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