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나오는 클래식음악 특별공연 - 첫째마당 Two
작성일200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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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그 (Grieg, Edvard Hagerup, 1843~1907)
모음곡 < 페르귄트(Peer Gynt) >
그의 음악은 서정적이어서 극음악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스스로도 생각하였으므로 입센 환상시극 “페르귄트”(Peer Gynt)를 작곡하는 데도 사실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입센의 위촉을 받아 무대음악으로 이 곡을 작곡하였다. 31세 때 이 곡을 쓰기 시작하여 다음해 여름에 가서야 완성하였는데, 대단한 명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처음에는 피아노 2중주의 형식으로 출판었다가 후에 오케스트라로 편곡되었는데, 5곡의 전주곡을 비롯하여 행진곡, 무곡, 독창곡, 합창곡 등 모두 23곡으로 되어 있다. 후에 이 극음악 중에서 가장 우수한 4개의 작품을 뽑아 제1모음곡으로 하였으며, 다시 4곡을 선정하여 제2모음곡으로 하였다. 그는 입센의 노르웨이 민족설화를 소재로 하여 이 곡을 썼는데, 여기에 운명관이 명시되어 있는 것이 하나의 특징이다.
SYNOPSIS
제1막 : 어려서 부친을 잃은 페르귄트는 편모 슬하에서 자랐는데,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게으름이 몸에 밴 데다가 허황된 꿈만 좇고 있기 때문에 모친 오제의 살림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솔베이그라는 연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마을 결혼식에 나가서 다른 남자의 신부 잉그리드를 빼앗아 산속으로 달아난다.
제2막 : 페르귄트는 얼마되지 않아 곧 잉그리드를 버리고 산중을 방황하다가 푸른 옷을 입은 아가씨를 만난다. 곧 뜻이 맞아서 그녀 부친이 있는 데로 간다. 그곳은 산에서 사는 마왕의 궁전인데, 그녀는 그 마왕의 딸이었다. 마왕이 페르귄트에게 그의 딸과의 결혼을 강요하므로 그는 깜짝 놀라서 그 곳을 빠져 나오려 한다. 마왕은 화가 나서 부하인 요괴를 시켜서 그를 죽이려 들지만, 그때 마침 아침을 알리는 교회의 종소리가 들리고 마왕의 궁전은 순식간에 무너져, 페르귄트는 간신히 살아 남는다.
제3막 : 산에서 돌아 온 페르귄트는 잠깐 솔베이그와 같이 산다. 어느 날 모친 생각이 나서 어머니가 살고 있는 오두막으로 돌아온다. 모친은 중병으로 신음하다가, 아들의 얼굴을 보고 안심이 되었는지 페르귄트의 곁에서 운명하고 만다. 모친을 잃은 페르귄트는 다시 모험을 찾아 해외로 나간다.
제4막 : 각지를 돌아다니는 동안에 큰 부자가 된 페르귄트는 어느날 아침 일찍 모로코의 해안에 닿는다. 그러나 사기꾼에게 걸려서 다시 빈털털이가 된다. 그러자 이번에는 예언자 행세를 하여 순식간에 거부가 되어 아라비아로 들어간다. 거기서 베드윈족 추장의 주연에 초대된다. 아라비아 아가씨들과 추장의 딸 아니트라의 관능적인 춤으로 대접받은 페르귄트는 아니트라의 미모에 빠져 또다시 전 재산을 탕진하고 만다.
제5막 : 그 뒤 페르귄트의 생활은 여전히 파란만장. 마지막에는 신대륙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에서 금광으로 큰 부자가 된다. 이제 늙어버린 페르귄트는 고국의 산천이 그리워서 그 동안에 번 제물을 싣고 귀국길에 오른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육지를 눈앞에 두고 풍파를 만나 그의 배는 재물을 실은채로 물에 갈아앉아 버린다. 다시 무일푼이 된 페르귄트는 거지나 다름없는 꼴로 산중 오두막에 다다른다. 그곳에는 이미 백발이 된 솔베이그가 페르귄트를 기다리고 있다. 페르귄트는 그녀를 껴안고 < 그대의 사랑이 나를 구해주었다 >고 하면서 그 자리에 쓰러진다. 늙고 인생에 지친 페르귄트는 이윽고 솔베이그의 무릎을 베고, 그녀가 노래하는 상냥한 자장가를 들으면서 그 파란만장한 인생을 마감한다.
[제1모음곡]
< 아침의 기분 > E장조, 6/8박자 4막의 전주곡. 목가적인 분위기 속에 조용한 여명을 묘사하였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맑고 아름다운 아침 햇살의 정경이다.
< 오제의 죽음 > B단조, 3/4박자 3막에 나오는 곡으로 느리고 비통한 연주로 산에서 돌아 온 페르귄트가 죽음을 눈앞에 둔 어머니는 지켜본다. 복받치는 슬픈 감정이 파도, 비탄의 늪이 가슴을 깊이 찌르는 만가이다.
< 아니트라의 춤 > A단조, 3/4박자 4막에 아라비아의 추장 딸 아니트라가 춤추는 모습을 그렸다. 동양적인 애조 띈 멜로디를 현과 트라이앵글로 깨끗하고 앙증맞게 표현하여 전곡 중 가장 매력이 넘친다.
< 산신의 전당에서 > B단조, 4/4박자 2막 동굴 속에서 사는 마왕과 그 부하들은 마왕의 딸을 페르귄트에게서 빼았으려고 주위를 빙빙 돈다,서서히 고조되면서 폭팔하듯 클라이막스를 이룬다. 이와 함께 종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면서 악마의 졸개들은 뿔뿔이 도망가버린다.
[제2모음곡]
< 신부의 약탈과 잉글리드 탄식 > 2막의 전주곡으로 야성적인 관현악의 거친 숨결 속에서 신부의 약탈이라는 테마가 묘사되었다. 이어 권태로움에 못견딘 페르귄트는 산속으로 도망친다.
< 아라비아의 꿈 > C장조, 4/4박자 4막의 애조틱한 동양의 매력에 반해 버린 페르귄트가 예언자처럼 가장한다. 아름다운 아라비아 소녀들이 예언자의 도래를 기뻐하며 합창하고 춤춘다.
< 페르귄트의 귀향 > 올림 F 단조, 5/8박자
5막에 나오는 곡으로 미국에서 금광을 발견,페르귄트는 큰 부자가 된다. 그러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그의 배는 폭풍에 부딪쳐 난항을 계속하다 결국 난파되었고,그는 재산을 잃은 비참한 몰골이 된다. 격렬한 폭풍우의 광폭한 바다의 정경을 생생히 묘사하였다.
< 솔베이그의 노래 > A장조, 2/2박자
5막에 나오는 곡으로 페르귄트는 오랜 여정을 마치고 고향의 오막살이로 돌아오게 된다. 백발이 된 솔베이그는 페르귄트와 만나게 되는데 이 곡은 부인의 영원한 순정을 노래한 것이다.
그리그(Grieg, Edvard Hagerup, 1843~1907)
그리그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의 아름다운 곡들을 주로 써서 북국의 쇼팽으로 불리는데 노르웨이의 국민성을 잘 나타내는 향토색 짙은 음악들을 많이 작곡하였다. 그리그의 노르웨이적인 독특한 음악은 당시 독립국이 아닌 노르웨이의 민족의식을 높이고, 노르웨이의 국민악파를 확립시키는데 큰 공헌을 한다. 그의 음악은 낭만적이면서도 북유럽의 어두운 색채와 서정성을 강하게 나타내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으로 모음곡 페르귄트, 피아노 협주곡, 바이올린 소나타 및 피아노 소품집 등이 있다.
페르귄트 모음곡 No.2 op.55 中
< Solvejg's Song Andante - Allegretto tranquillament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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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준한(인터파크 공연팀 allan@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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