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음악의 향연 [뮤지컬 브루클린]
작성일2006.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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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창력으로 승부하는 이른바 ‘콘서트 뮤지컬’ [브루클린]이 처음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04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을 시작한 이 작품이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올려진 것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황폐한 브루클린의 뒷골목. 거리의 가수 생활을 하는 5명의 가수들이 들려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가 그곳에서 펼쳐진다. 프랑스 출신이지만 아버지를 찾으러 미국으로 건너가 가수로 성공을 거둔 한 여인이 아버지를 찾는 이야기가 주된 중심축. 베트남 전쟁의 충격으로 술과 마약에 의지한 채 비참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받아들이는 브루클린. 이들의 이야기가 황폐한 브루클린 뒷골목에서 펼쳐진다.
'5명의 길거리 가수들이 선보이는 한편의 이야기’라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작품의 핵심은 5명의 배우들이 펼치는 노래다. 공연시간 100분 동안 이들은 펑크, 하드락, 팝, 가스펠, 소울, R&B 등을 화려한 흑인 풍 창법으로 선보인다.
이야기 속 이야기에서도 가수로 등장하는 브루클린은 소울, R&B, 팝 등 화려한 가창력을 선보인다. 특히 브루클린의 라이벌로 등장하는 미스 파라다이스가 펼치는 쇼는 파워풀하고 코믹해 극에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한다.
의상도 꽤나 재미있다. 브루클린 뒷골목 가수들이 재현하는 그들의 의상은 거친 듯 하지만 재치 있고 특히 여러 천 조각을 모아 만든 브루클린의 의상은 주목할만 하다. 스산한 도시 뒷골목을 재현해 만든 세트는 음산하면서도 어지러운 듯한 골목을 재현했다. 이 뒷골목은 프랑스의 한 마을이 되기도 하고 미국의 화려한 무대가 되기도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배우다. 우선 흑인 풍의 높은 음역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브루클린 역에는 [오페라의 유령]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그리스]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한 김소현과 [아이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문혜영이 더블 캐스팅 됐다. 미스 파라다이스는 [와이키키브라더스] [루나틱] 등에 출연한 홍지민이 맡아 파워풀한 무대 장악력을 보여준다.
이나라 연출은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한국적인 정서를 듬뿍 입히겠다”라고 밝힌바 있다. 강렬한 소울 음악과 브루클린 배경 등에 ‘한국적 정서’가 어떻게 입혀졌는지는 관객들이 판단할 몫. 그보다는 배우들의 소화해내는 고난도 화려한 가창력과 아름다운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선택해도 좋을 작품이다.
뮤지컬 [브루클린] 中에서 'Magic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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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송지혜(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운영마케팅팀 song@interpark.com)
사진 : 강유경(9859prettygirl@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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