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롱드] 돌고 도는 발칙한 섹스 이야기


우연히 만난 군인과 창녀, 하녀와 젊은 신사, 바람피는 유부남과 어린 모델, 젊은 신사와 젊은 부인, 화가와 여배우… 신분과 직종을 넘나들며 이들이 벌이는 섹스 스캔들. 뮤지컬 [라롱드]는 애초부터 뮤지컬로는 최초로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명패를 대문에 걸어두고, 10명의 남녀가 보여주는 사뭇 야한 행위들을 과감하게 보여준다.


라롱드는 프랑스어로 동그라미라는 뜻이다. 이 작품에서는 5명의 여성과 5명의 남성이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관계의 ‘라롱드’를 만들어 간다. 군인과 창녀가 만나고, 그 뒤 군인은 하녀도 만난다. 하녀는 젊은 신사를 유혹하고, 젊은 신사는 사실 남편이 있는 유부녀를 사랑한다. 이런 식으로 돌고 돌면서 남녀의 욕망을 ‘어느 정도’ 적나라게 보여주고 있다.



혼자 유혹하다 실패하기도 하고, 관계를 맺기 전에는 하늘의 별이라도 따줄 것처럼 하다, 나중에는 다른 여자를 찾는 바람둥이도 있지만 이 작품에 헤어짐의 슬픔과 우울이 깃들여 있진 않다. 소위 말하면, 쿨한 듯도 하고, 철 없어 보이기도 한, 섹시하고 다소 코믹한 분위기가 시종 이어진다.

서로 정숙한 척 하지만 뒤에선 몰래 바람을 피우는 젊은 부부의 엽기 행각과 화가와 어린 모델, 여배우 에피소드는 다분히 코믹하고 웃음을 유발한다. 창녀의 만남은 허망함을 다루지만, 일부러 흘러 보내듯 심각하게 접근하지는 않는다. 가볍고 코믹하며 섹시하지만, 곰곰이 씹어보면 상당히 염세주의적이라는 것도 느낄 수 있다.



[라롱드]는 오스트리아 작가 아서 슈니츨러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원초적이고 솔직한 섹스에 대한 이야기로 100년전 이슈를 일으키기도 한 작품. 해외에서는 그 동안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 졌으며 국내에서는 뮤지컬로 탄생됐다.

과감한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의 활약이 이 작품의 백미다. 특히 창녀역을 맡은 홍승아의 가창력과 유연한 몸짓이 관객들의 기억에 남을 듯. 전라의 뒷모습이 공개되는 어린모델 임미현과 화가 김형묵의 열연도 볼만하다. 코믹하고 가볍지만 어딘지 염세적인 분위기라 스산한 가을에도 어울릴 작품이다.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2

  • A** 2008.10.09

    <캣츠>; 진짜 짱짱!!!!

  • A** 2008.10.08

    아~ 진짜 보고싶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