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인 마이 하트] 똑똑! 즐거운 그녀의 상상 속으로

지난 2005년 초연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창작 뮤지컬 [뮤직 인 마이 하트]가 2006년말 다시 관객을 찾아왔다. 이번에도 한애리, 성민, 기홍, 백주희 등 지난 2005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등장, 한층 성숙한 무대를 선보인다. [뮤직 인 마이 하트]는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엉뚱하고 (마음속은) 수다스러운 처녀 민아의 짝사랑 쟁취 프로젝트가 톡톡 튀는 화법으로 그려진 작품.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구김살 없는 민아와 그녀의 짝사랑을 받는 완벽한 남자, 장재혁의 사랑 이야기가 등장한다. 줄거리는 상투적일 수 있을 만큼 전형적이다. 한 장애를 가진 소녀가 완벽한 남자를 보고 사랑에 빠져, 마침내 사랑의 결실을 이룬다는 내용. 그러나 이를 풀어나가는 형식이 독특하고 신선하다. 특히 민아는 큰 핸디캡을 지니고 있지만 그에 대한 서글픔이나 어려움을 떨쳐버린 신선한 캐릭터. 몇 년 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고 내숭을 떠는 그녀의 모습은 여성 관객들도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사랑스럽다. 하지만 이들 못지 않게, 아니 더한 즐거움을 주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민아의 상상 속 친구 주연, 조연, 여우, 언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배우들이다. 민아가 창작하는 이야기 속에서 배역을 맡으며 살아가고(?) 있는 캐릭터들. 이들은 서로 ‘주연 자리’를 맡기 위해 다투기도 하고, 경쟁을 하기도 하는가 하면, 민아의 수다스러운 말벗이 되기도 한다. [뮤직 인 마이 하트]는 민아와 수다스러운 말벗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 민아와 재혁과의 알콩달콩 데이트, 이외에 민아의 끝을 알 수 없는 상상력이 공연시간 내내 펼쳐지며 지루할 틈 없는 잔재미를 선사한다. 쉽게 귀에 꽂히는 음악과 아기자기한 연출력도 매력이다. 연출가 성재준은 이 작품에서의 활약으로 2006년 [폴 인 러브]와 [살인사건] 등을 연출하며 가장 주목받는 신세대 연출가로 떠올랐다. 상상력 풍부한 왈가닥 민아의 내숭떨기, 상상 속 친구들의 웃기는 세력다툼과 수다, 예쁜 로맨스와 꽃미남, 아름다운 넘버로 이 작품은 창작 뮤지컬로 보기 드물게 큰 성공을 거뒀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지만 그 누구보다 버라이어티한 상상세계를 가지고 있는 그녀가 궁금하다면 이 작품, 놓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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