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콘서트장 방불케한 '토요일밤의 열기'

지난 12일 첫 내한공연을 펼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토니를 연기한 션 뮬리간. 그는 이날 무대위의 열연으로 관객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임성균기자 tjdrbs23@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가 겨울밤을 후끈 달아 오르게 했다. 지난 12일 오후 8시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는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간 사람들이 있었다. 무대 위로 뿜어져 나오는 밤의 열기, 무대 위로 뛰어오르고픈 관객들의 열기가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이날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연된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런던 오리지널팀 첫 내한공연은 언어와 얼굴색은 다르지만 '열정'을 느끼기에는 국적도 인종도 상관없었다. 공연 내내 터져 나오는 객석의 감탄사와 뜨거운 박수는 2시간30분 동안 그칠 줄 몰랐고, 급기야 마지막에는 최고조에 달했다.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열정적인 춤과 음악에 맞춰 관객들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를 치고 어깨를 들썩였고, 엉덩이까지 흔들며 런던 오리지널 팀의 공연을 마음껏 즐겼다. '7080'콘서트의 감동과 국내 톱가수 비의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호응을 이끌어낸 뜨거운 무대였다. 주인공 '토니'(션 멀리건 분)는 뜨거운 댄스무대를 펼치며 하늘을 향해 팔을 뻗고 손가락으로 하늘을 찌르는 유명한 동작으로 공연을 마무리하며 15000여 관객의 환호성을 이끌어냈다. 관객은 모두 눈과 귀 그리고 온몸이 즐거운 듯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웨스트 엔드에서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아낸 몇 안되는 뮤지컬이 국내 팬들에게도 기립박수를 기어코 받아내고 만 것이다. 화끈하면서도 스케일이 큰 춤동작과 비지스의 원곡을 그대로 듣는다는 것은 오리지널팀만이 줄 수 있는 매력이었다. 지난 12일 첫 내한공연을 펼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아네트 역을 연기한 리베카가 열정적인 춤을 선보이고 있다. ⓒ임성균기자 tjdrbs23@ '토요일밤의 열기'는 페인트 가게에서 주급을 받으며 살아가며 토요일 밤에 열리는 댄스 경연대회에서 우승을 하는게 인생의 목표인 '토니'라는 청년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등의 이야기로, 세계적인 그룹 비지스의 음악으로 탄생된 뮤지컬이다. 30대 이상에게는 디스코에 대한 향수와 비지스 음악에 빠질 수 있는 추억을 준다. 10~20대들에게는 청춘의 성장통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토니의 댄스에 대한 열정, 연상의 여인을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짝사랑의 감정 등은 청년기를 거친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 듯하다. 더욱이 토니의 절친한 친구의 죽음은 청년기의 성장통을 이야기하며, 단순히 열정을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감동을 전달했다. 이번 '토요일밤의 열기' 런던 오리지널팀의 무대는 영국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애덤 스피겔이 이끄는 웨스트엔드 공연 팀중 최고의 게스트로 구성된 팀이라는 점으로도 관객의 기대치가 높았던 게 사실. 가수 양희은을 비롯해 개그맨 유세윤도 '토요일 밤의 열기'에 심취해 공연을 관람했다. 지난 12일 첫 내한공연을 펼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에서 토니(가운데)를 비롯한 연기자들이 춤을 선보이고 있다. ⓒ임성균기자 tjdrbs23@ 관객들은 뮤지컬이 끝나서고서도 공연내내 몸서리치게 했던 감동을 털어내지 못했다. 관객들은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듯 칭찬의 이야기를 쏟아냈다. 회사원 김재혁(33) 씨는 "무대 위로 뛰어 올라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며 "말그대로 '화끈'한 밤이었다"고 말했다. 또 회사원 구현정(27) 씨는 "'토요일밤의 열기' 오리지널 팀의 첫 내한공연이라서 무척 기대하고 있었는데 정말 기대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줬다. 국내배우들이 벌인 공연도 봤었다. 비지스의 노래는 새로울 것이 없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춤솜씨는 정말 훌륭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런던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은 오는 3월3일까지 계속된다. 지난 12일 첫 내한공연을 펼친 뮤지컬 '토요일밤의 열기'의 마지막 장면. 이들은 이날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임성균기자 tjdrbs23@ <저작권자ⓒ '리얼타임 연예속보,스타의 모든 것'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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