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츄리보이 스캣] 바다 향 풀풀, 그들의 연습현장
창작 뮤지컬 [컨츄리보이 스캣] 연습현장. 한 소년과 소녀가 신나게 이야기 중이다. “들어봐. 이건 바람소리야. 뚜 루비루비 루바레 루비루비 루바레~”
소년역을 맡은 김수용은 [헤드윅]의 카리스마를 벗어버리고 영혼이 맑은 소년 역할을 어느새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하는 이영윤은 사차원적이지만 순수한 소녀 역할이 귀여운 이목구미와 잘 맞아떨어진다.
[컨츄리보이 스캣]은 자연을 벗삼아 제 맘이 원하는 대로 노래를 만들어 부르는 한 소년과 그 소년이 살고 있는 바다마을에서 일어나는 판타지드라마. 에너지 넘치는 양만춘 밴드와 연기자들의 열정으로 야심만만한 작품 하나가 새롭게 팬들 앞에 섰다. 극작뿐만 아니라 연출과 주인공까지 맡은 홍상진의 활약도 눈 여겨 봐도 좋을 듯하다.
스캣의 천재 소년이 들려주는 바람소리, 말 달리는 소리, 기지개 켜는 소리가 궁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양만춘 밴드와 순수 음악 소년이 탑승한 잠수함 표를 구해보자.
"지난 2002년에 난타 때문에 독일에 갔다 재미있는 코미디쇼를 봤어요. 어느 코미디언이 혼자 나와 밴드와 같이 쇼를 하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거기에서 [컨츄리보이 스캣] 모티브를 얻은 거에요. 저렇게 쇼처럼 신나고 재미있는 뮤지컬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운 좋게도 ‘양만춘 밴드’를 만날 수 있었고, 지금 좋은 배우들을 만났어요.
그 동안 뮤지컬에서 답습돼온 여러 공식들을 버리려고 노력했어요. 억지로 노래에 끼어맞추지 않는 것도 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죠. 드라마에 자연스럽게 노래가 흘러나와 이야기가 전개되는 형식이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거에요."
"양만춘 밴드 팀원은 해군홍보단 출신으로 구성됐어요. 왜 양만춘 밴드냐고요? 해군 홍보단 시절 탔던 배 이름이 양만춘함이었거든요. 양만춘은 고구려의 안시성을 지키던 장군이었죠. 그의 인품과 정신이 우리 밴드가 음악적으로 추구하고 싶은 방향이었고, 그래서 양만춘 밴드가 탄생됐죠. [컨츄리보이 스캣]에서 양만춘 밴드는 단순히 음악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스토리에 참여하거나 나래이션을 들려주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해요. 기존 숨어서 음악만 들려주는 형식에서 탈피한 거죠. 그래서 공연 기간 동안 저는 양만춘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에요. 당당한 고구려 장수처럼 무대에 에너지를 불어넣고 싶어요."
"[컨츄리보이 스캣]은 하나의 신명나는 쇼에요. 바다마을로 가는 잠수함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관객들은 잠수함에 탑승한 승객들이죠. 관객들이 찾아오셔서 그저 재미있게 즐기고 새로움과 신선함을 찾고 가셨으면 해요. 저는 순수한 18살 소년 역을 맡았는데, 사실 걱정 많이 했어요. [헤드윅]을 하며 저 밑 어둠 속에 살던 녀석이 밝은 곳으로 나오려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죠. 제가 적응을 잘 했는지 못했는지는 관객 여러분이 판단해 주실거라고 생각해요. 전 그저 열심히 할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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