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토 페스티벌> 경쾌, 유쾌하게 '즐긴’ 클래식
작성일200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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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열었다. 본인들 말고도 솔리스트들을 초대했고,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도 구성했다. 중,고등학교 음악 시험에 출제되었던 단골 문제로 지겹게만 느껴졌던 곡들이 산뜻하고 발랄한 즐거움으로 나가오기도 했다.
지난 주 주말에 걸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의 <디토 페스티벌> 풍경이다. 매년 6월 말 연주회를 갖는 이들이 3회를 맞는 올해엔 1회 공연이 아닌 곁가지를 단 놀이터로의 변신을 꿈꿨다.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낮과 밤에 한 차례 개성있는 프로그램과 연주자들의 조합을 준비한 이들은 분명 가요, 팝송보다 클래식이 훨씬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더욱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토요일 낮 '디토 카니발'은 디토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이나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등 누구에게도 전혀 무리 없을 곡들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이들이지만 그 선택이 너무나 평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동물의 사육제에 맞춰 무대 위에 세워진 스크린과 무대 벽면에 투영되는 동물들 영상은 재치가 넘쳤다. 동화책에 등장할 법한 귀여운 닭이 연주에 맞춰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자 맑은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유쾌하게 터져나왔음을 당시 관객들을 기억할 것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지난 해 디토 멤버였던 콘트라베이시스트 다쑨 장과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가 TIMF앙상블과 협연 무대를 가졌다. 오로지 저음 담당 악기로 알고 있었던 콘트라베이스가 폭 넓은 음역대를 넘나들며 풍성한 소리를 창조할 수 있음이 다쑨 장에 의해 펼쳐졌으며, 10대의 열정이 한껏 묻어 났던 고토 류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국내 관객들에게 관심있게 봐도 좋을 연주자의 이름 하나를 추가시켰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활이 아닌 손가락으로 현을 뜯거나 튕기는 피치카토(pizzicato) 기법을 사용해 앵콜곡을 선사함으로써 관객들의 귀와 눈을 모두 즐겁게 해 주었다.
일요일 낮, 디토 페스티벌의 세 번째 무대에는 베토벤이 주인공이었다. 장엄하고도 사색적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으로 ‘베토벤 No.5’의 문을 연 지휘자 혼나 테츠지는 공연 내내 밀도 있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김태형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정확한 터치로 강약의 진동을 조절했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 더해진 이날 공연은 대중성과 탄탄한 연주가 가장 적절하게 만난 무대로 꼽아도 무방할 것이다.
실내에서 펼쳐진 공연이 실시간으로 야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되는 것은 대단한 배려였다. 내리쬐는 불볕을 기꺼이 감내하며 자리를 지켰던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조금 더 익숙하고 즐길만한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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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주말에 걸쳐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의 <디토 페스티벌> 풍경이다. 매년 6월 말 연주회를 갖는 이들이 3회를 맞는 올해엔 1회 공연이 아닌 곁가지를 단 놀이터로의 변신을 꿈꿨다. 토요일과 일요일, 각각 낮과 밤에 한 차례 개성있는 프로그램과 연주자들의 조합을 준비한 이들은 분명 가요, 팝송보다 클래식이 훨씬 익숙하지 않은 이들에게 더욱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토요일 낮 '디토 카니발'은 디토 페스티벌의 오프닝 무대. 차이코프스키의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이나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 등 누구에게도 전혀 무리 없을 곡들로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렸다. 클래식의 대중화를 꾀한다는 이들이지만 그 선택이 너무나 평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동물의 사육제에 맞춰 무대 위에 세워진 스크린과 무대 벽면에 투영되는 동물들 영상은 재치가 넘쳤다. 동화책에 등장할 법한 귀여운 닭이 연주에 맞춰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자 맑은 어린아이의 웃음소리가 유쾌하게 터져나왔음을 당시 관객들을 기억할 것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지난 해 디토 멤버였던 콘트라베이시스트 다쑨 장과 일본의 떠오르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고토 류가 TIMF앙상블과 협연 무대를 가졌다. 오로지 저음 담당 악기로 알고 있었던 콘트라베이스가 폭 넓은 음역대를 넘나들며 풍성한 소리를 창조할 수 있음이 다쑨 장에 의해 펼쳐졌으며, 10대의 열정이 한껏 묻어 났던 고토 류의 파가니니 바이올린 협주곡 1번은, 국내 관객들에게 관심있게 봐도 좋을 연주자의 이름 하나를 추가시켰다. 특히 두 사람 모두 활이 아닌 손가락으로 현을 뜯거나 튕기는 피치카토(pizzicato) 기법을 사용해 앵콜곡을 선사함으로써 관객들의 귀와 눈을 모두 즐겁게 해 주었다.
일요일 낮, 디토 페스티벌의 세 번째 무대에는 베토벤이 주인공이었다. 장엄하고도 사색적인 베토벤 에그몬트 서곡으로 ‘베토벤 No.5’의 문을 연 지휘자 혼나 테츠지는 공연 내내 밀도 있는 완성도 높은 음악을 선사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한 김태형은 군더더기 없이 깨끗하고 정확한 터치로 강약의 진동을 조절했다. 여기에 우리에게 익숙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이 더해진 이날 공연은 대중성과 탄탄한 연주가 가장 적절하게 만난 무대로 꼽아도 무방할 것이다.
실내에서 펼쳐진 공연이 실시간으로 야외에 마련된 대형 스크린에 생중계되는 것은 대단한 배려였다. 내리쬐는 불볕을 기꺼이 감내하며 자리를 지켰던 많은 사람들은 클래식을 조금 더 익숙하고 즐길만한 것으로 생각하게 될 것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크레디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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